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17년부터 시작된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 사업을 마무리한다. 건설이 마무리되면 인천국제공항은 연 1억600만 명의 여객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거듭나게 된다.
29일 방문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가림막으로 막혀있는 터미널 우측 내부로 진입하자 천장에 설치된 거대한 키네틱 조형물(움직임을 주요소로 하는 예술 작품)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출국 수속을 위한 케이트들도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탑승장으로 가자 거대한 유리 밖으로 보이는 정자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창덕궁 후원에 있는 ‘승재정’을 실물 크기와 똑같이 재연한 정자였다. 내부 곳곳에는 기다림에 지친 승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 조형물이나 미디어아트가 설치될 장소도 마련돼 있었다. 출국장과 입국장에는 각각 78m x 10m, 60m x 6m 규모의 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돼 있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17년부터 7년간 진행해 온 4단계 건설 사업은 현재 운영 중인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사업으로, 5월 현재 공정률은 약 97%다. 투입된 사업비는 4조8000억 원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9월까지 종합시운전을 진행하며, 7월부터는 조기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10월에 운영평가를 마친다면 올해 11월에서 12월 사이에 개항식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이 마무리된다면 인천공항은 세계 최상위권 규모의 공항으로 거듭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국제선 여객 500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2개의 대형 여객터미널을 보유한 국가는 전무하다.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은 7700만 명에서 1억 600만 명으로 37.6%가량 늘어난다. 이는 두바이공항(1억2000만 명)과 이스탄불공항(1억1000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화물 용량은 500만 톤에서 630만 톤으로 26% 증가한다. 연간 운항 횟수 또한 50만회에서 20% 증가한 60만회로 예상된다.
4개의 활주로를 통해 시간당 운항횟수가 90회에서 107회로 증가하여 첨두시간 슬롯 확대를 통한 항공 네트워크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 여객 주기장은 163개소에서 225개소로 확장돼 첨두시간 안정적 운영 능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단계 건설 사업 완수를 목표로 △건설공사 △운영 △종합시운전 △오픈 준비 및 평가의 4개 분야, 254개 추진과제, 3827개의 실행과제로 구성된 운영준비 계획을 수립하고 종합시운전을 실시하고 있다.
이달부터 진행 중인 종합 시운전은 △계통연동시험 △시험운영으로 구성돼 있다. 계통연동시험은 새로운 시설과 각종 시스템 간의 연계와 통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이다. 시험운영은 공항기능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성능점검으로, 8월 이후에는 실제 항공기와 가상승객을 투입해 공항 운영의 이상 유무를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전세계 여객증가율은 2040년까지 매년 3.6%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증가율은 4.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항 이래 연 7.5%씩 증가해왔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인천공항은 2031년에 여객 1억명 유치를 목표로 제2터미널 증축에 나선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단계 사업에 4가지 목표를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우선 스마트패스, 스마트체크인, 스마트 관제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똑똑한 공항’이 되는 것이 목표다. 생체인증 기반 출국 스마트 패스, 스마트 체크인, 스마트 시큐리티도입으로 수속시간 단축 및 AR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계류장 관제시스템’을 통한 항공기 운항 지연을(평균 49.8초) 감소시킬 계획이다.
또한 조형물과 미디어아트 등 여행의 설렘을 증대시킬 수 있는 장치가 있는 ‘설레는 공항’과 교통약자를 배려하고 가족 친화적인 ‘따뜻한 공항’, 전력 중 18%가 친환경을 통해 공급되는 ‘친환경 공항’이 그 목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해외 사업에 역점을 두고 운영을 할 계획이다. 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 공항 개발·운영권을 수주한 것처럼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 10개 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인천공항의 목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4단계 사업 완공 및 그랜드 오픈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제2의 개항에 버금가는 성공적인 오픈을 바탕으로 국민 여러분께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인천공항 연간여객 1억 명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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