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힘들었으면…의협 ‘전공의 100만원 지원’에 2900명 신청했다

의협회장, 생계지원 사업에 첫달 월급 전액 기부

사직 전공의 "소득 끊겨서 생활 어려우신 분들 있다"

지난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 대강당에서 의협·전국의대교수협의회 공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생활고를 겪는 전공의들 대상으로 100만원씩 지원하는 생계지원사업에 전공의 29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배 의사와 전공의를 일대일로 연결해 무이자나 저금리로 매달 25만원씩 빌려주는 사업은 약 390명이 지원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이 전공의 1인당 100만원씩 지급하는 ‘생계지원사업’에 지난 27일 오전 9시까지 전공의 약 2900명이 신청했다.

의협은 본인 확인과 신청서 검토를 거쳐 지난 23일까지 전공의 약 280명에게 100만원씩을 지급했다.

이달 취임한 임현택 의협 회장은 첫 월급 전액을 생계지원사업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은 전공의들의 사직서가 아직까지 처리 되지 않아 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 2일부터 ‘전공의 지원 전용 콜센터’ 등을 통해 생계지원사업 신청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의협은 선배 의사가 매달 전공의 1명에게 25만원을 무이자나 2% 이하의 저금리로 빌려주는 ‘선배 의사와의 매칭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지난 23일부터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이 사업에는 선배 의사 약 270명, 전공의 약 390명이 신청했다. 의협은 추후 매칭을 통해 전공의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2월 20일부터 100일째 소속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은 다른 의료기관 취업도 허용되지 않으면서 일부가 생활고를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한 병원의 전공의는 "소득이 끊겨서 생활이 어려우신 분들이 있다"며 "여기저기 조금씩 지원받는 중이라는데, 생활고가 복귀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