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 14곳 중 12곳이 역세권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5월(5월 30일)까지 분양된 121개 단지 중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14곳으로 집계됐다.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14곳 가운데 12곳은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전국에서 미분양 가구가 가장 많다는 대구에서도 지난 4월 분양한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 역세권 단지인 대구범어아이파크도 1순위에서 두 자릿수 청약률(15.32대 1)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역세권 단지들은 편리한 교통 인프라로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역 주변에 형성되는 상권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로 생활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매 시장에서도 역세권 단지들은 하락 시장을 잘 버텨내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부산 동래구 일대에서 전용면적 84㎡ 기준, 10억원 이상 거래된 사례는 딱 2건 나왔다. 온천동 미남역(3,4호선) 앞 동래래미안아이파크(10억3,500만원)와 사직동 사직역(3호선) 앞 롯데캐슬더클래식(10억2,800만원)으로, 비역세권 단지들보다 수천만원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충남 아산신도시 일대에서는 수도권 전철 1호선 탕정역에서 멀어질수록 실거래 가격이 최대 1억원 안팎의 차이가 나타난다. 아산신도시 내 탕정역 역세권 단지인 신영한들물빛도시 지웰시티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7억원대 거래됐으나 비역세권인 단지들은 5억원대 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역세권 입지는 모두에게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다"며 "운 좋게 지하철이 주변에 신설될 수도 있겠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수요자들이 계속 찾게 되면 자연스럽게 생활 인프라도 더 확충, 정주 여건은 더욱 좋아져 역세권 아파트들이 랜드마크가 되는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분양시장에서도 분양에 나서는 역세권 단지들이 있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다.
지방에서는 부산에 역세권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산진구에서는 롯데건설이 양정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을 공급한다. 부산지하철 1호선 양정역 초역세권 아파트로 903가구 규모다. 사상구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사상~하단선 엄궁역('26년 예정)이 개통을 앞두고 있는 역세권 아파트인 ‘더샵 리오몬트’도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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