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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우크라의 '러 본토 타격 허용' 시사…블링컨 “변화에 적응할 것”

"우크라 스스로 최선의 결정해야"

유럽 이어 美 전직 관료·학자들

서방 무기사용 제한 해지 목소리

러·나토 대결로 확전 우려 고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AFP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완강히 반대해온 미국의 정책 변화가 감지돼 귀추가 주목된다.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몰도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조건이 바뀌고 전황이 바뀌어 러시아의 전략이 변화함에 따라 적응하는 것이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원 방식이었다”면서 “우리는 (변화에) 적응하고 조정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장려하거나 허용한 적이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과 관련해 ‘변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그간 장거리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등 미국의 무기로 러시아 본토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서방의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경우 이번 전쟁이 러시아와 나토의 대결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전황이 점점 불리해지고 유럽 동맹은 물론 미국 내부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바이든 행정부도 입장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전직 관료와 학자 60명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서방 무기 사용 허용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 서명한 사람 중에는 나토 사령관을 지낸 필립 브리드러브와 전직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들이 여럿 포함돼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에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 영토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할 수 없다면 우크라이나의 한 손이 묶여 방어를 수행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무기 사용에 대한 일부 제한을 해제해야 할지 숙고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 내부에서는 여전히 이에 대한 신중론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무기 제안 완화 검토가 이뤄지고 있으나 반드시 입장 변화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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