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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훈련병이 뭘 그리 잘못했나"…'얼차려' 12사단 훈련병 가족들의 '분노'

30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 야외 공간에서 얼차려 중 쓰러졌다가 이틀만에 숨진 훈련병에 대한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군기훈련을 받던 중 훈련병이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숨진 훈련병과 같은 훈련소에 있는 훈련병 가족이 애도를 표하며 “해당 부대 측의 공식 입장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30일 군 위문 홈페이지 ‘더 캠프’에는 군대를 보낸 자녀들을 걱정하는 내용과 숨진 훈련병을 애도하는 내용의 글이 다수 게시됐다. 그중 12사단에 동생을 보낸 사람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제 동생은 숨진 훈련병과 같은 날 입대했다”며 운을 띄웠다.

이 작성자는 “입대식 날 대대장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며 5주간 모두 건강하게 훈련받고 달라진 아들들의 모습을 수료식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12사단은 26일 오후 7~8시쯤 더 캠프에 게시글 2건을 올린 것 외에는 그 어떤 입장 표명이나 설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작성자가 캡처해 올린 게시물 2건에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나머지 훈련병들은 건강하게 신병교육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작성자는 "이후 연락이 닿은 동생은 통화에서 ‘얼차려를 받았던 훈련병 6명은 그냥 보기에도 무척 힘들어 보였고 이내 1명이 쓰러진 것을 목격하곤 의아해했지만 생활관에 복귀하면서 이후 상황은 알 수 없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망한 훈련병이 쓰러지는 모습을 제 동생뿐만 아니라 주변 동기들도 봤다고 한다”며 “숨진 훈련병이 도대체 무엇을 그리 잘못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소식이 아닌 12사단 신병교육대 측의 전해지는 소식이 아닌 12사단 신병교육대 측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요구한다”고 했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20분께 강원도 인제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쓰러진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이틀 후 사망했다.

숨진 훈련병은 완전군장 상태로 구보(달리기) 등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규정에 따르면 완전군장 상태에서는 걷기만 지시할 수 있다.

육군은 훈련병 사망 사건은 강원경찰청에 이첩한 상황이며, 형사기동대는 군기 훈련을 지시한 중대장(대위)과 훈련 당시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간부(중위) 등 2명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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