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부대, 남수단에 한국식 벼농사 보급

남수단 현지주민들과 한빛부대원이 함께 볍씨를 파종할 묘판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 제공=합참

남수단 재건을 위해 한국군이 파견한 한빛부대가 현지 식량난 해소를 위해 한국식 모내기를 적용한 벼농사를 보급하고 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31일 밝혔다.

한빛부대는 2014년부터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남수단 보르시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대 인근에 ‘한빛농장’을 건설해 옥수수 등의 작물을 재배했다.

그러나 2022년 한빛농장이 호우로 침수돼 작물을 재배할 수 없게 되자, 현지 주민들의 식량난이 심각해졌다고 한다. 이에 물을 머금는 남수단의 토양 성질을 활용해 벼농사를 지어보자는 아이디어로 벼 시험재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한빛부대는 현지 존가랑대학교와 협업해 교내에 약 3969㎡ 규모로 벼 시험재배지를 조성했다. 2022년 10월부터는 남수단에서 최초로 모내기 방식의 벼농사를 시작했고, 올해 1월에는 약 400㎡의 논에서 쌀 200kg를 수확했다.



수확한 쌀의 이름은 ‘Korea’의 ‘KO’와 남수단에서 쌀을 의미하는 ‘ROUS’를 합쳐 ‘KOROUS’(코로우스)라고 명명했다.

앞으로 한빛부대는 벼 시험재배 면적을 1만800㎡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현지에 농업기술센터를 준공해 존가랑대학교 학생과 남수단 주민을 대상으로 한국의 농업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다.

지난 28일에는 존가량대학교에서 볍씨파종 행사가 열렸다.행사에는 한빛부대장인 권병국 대령과 존가랑대학교 부총장, 유엔 남수단임무단 직원과 현지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권 대령은 “이번 볍씨 파종은 한빛부대가 남수단에 심은 희망의 씨앗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남수단의 재건지원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