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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21% 취임 후 최저…거부권 정국에 국정동력 흔들

긍정평가 지난주보다 3%P 줄어

쇄신 행보 '국민 눈높이' 못 맞춰

尹, 阿 25개국 정상회의 참석 등

주요 외교일정 챙기며 반전 모색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에 턱걸이하며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총선 이후 자세를 낮추고 민심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소통을 확대해나갔지만 계속되는 물가 불안과 거부권 정국으로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28~30일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은 한 주 전보다 3%포인트 하락한 21%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3%포인트 상승한 70%였다. 긍정 평가는 취임 이후 가장 낮았고 부정 평가는 취임 이후 최고치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70대 이상’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응답 그룹에서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부정 평가는 광주·전라(82%), 서울(75%), 인천·경기(74%), 대전·세종·충청(67%) 순서로 높았고 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54%)에서도 부정 비율이 더 높았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5%) △소통 미흡(9%) △거부권 행사(6%) △독단적·일방적(6%) 등이 꼽혔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의대 정원 확대(14%) △외교(13%) △국방·안보(4%) 등이 제시됐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데 대해 “한마디로 국민은 대통령이 변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첫 영수회담을 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지만 국민이 변화를 체감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지역에서 낙선한 측근 인사를 곧장 대통령실에 등용하며 총선 민심을 가볍게 여기는 모습이 지지율 반등은커녕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속되는 주요 외교 일정을 적극 챙기며 반전의 돌파구를 모색한다. 윤 대통령은 6월 4~5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아프리카 25개국 정상들과의 회담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줄리어스 마다 비오 시에라리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두 정상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무역·사업·에너지 등에서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한국갤럽의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1.1%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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