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위원장 자리를 가져오겠다고 공언한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에 박지원·추미애 등 전투력 있는 인사들을 집중 배치했다. 대통령실, 검찰 등 주요 의제를 다루는 상임위원회에 힘을 실어 22대 국회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31일 민주당이 공개한 22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 1차 배정안에 따르면, 법사위에는 국가정보원장 출신의 박지원 의원과 서영교·정청래·장경태 등 3명의 최고위원이 배치됐다. 당내 ‘검찰개혁 TF’ 팀장인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법사위를 배정받았다. 초선 중에서는 ‘반윤 검사’ 출신 이성윤 의원과 더불어, 이른바 ‘대장동 변호인’으로 불린 박균택·이건태 의원이 가게 됐다. 간사는 판사 출신 ‘친명’ 김승원 의원이 맡는다.
법사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추미애 의원은 국방위와 함께 대통령실을 소관하는 운영위에 이름을 올렸다.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대립했던 만큼 대정부 공세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박수현·윤건영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들도 운영위에서 활동한다.
언론 개혁 입법을 주도할 과방위는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최민희 의원과 고민정·노종면·이정헌 등 언론인 출신들로 채워졌다. 간사는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친명’ 김현 의원이다.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에는 금융 전문가가 포진한다. BC카드 노조위원장 출신 김현정 의원,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민생경제 전문 변호사’ 김남근 의원이 정무위를 배정받았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배정을 마친 뒤 의원들에게 “전문성과 추진력을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상임위원장 대상인 3선 의원들의 배정은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된 뒤 확정한다.겸임 상임위인 여성가족위원회는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 여부에 따라 전임 상임위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 추후 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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