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가 ‘6월의 6·25전쟁영웅’에 장세풍 육군 중령, ‘6월의 독립운동가’에 에이 프레드릭 에이 맥켄지, 플로이드 윌리엄 톰킨스, 루이 마랭 등 외국인 3명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1922년생인 장 중령은 1948년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 남침으로 포천이 함락되자 육군은 국군 제2사단과 서울 지역 부대를 의정부에 투입하기로 했다. 장 중령이 이끄는 포대는 북한군에 비해 열세였지만 현 의정부시 자일동 부근 전선에 집중 포격을 가했다. 그러나 북한군은 전차 부대를 앞세워 남하를 지속했고 이에 장 중령은 지근거리에서의 직사 공격을 위한 매복 작전을 6월 26일 감행했다.
적의 선두 전차가 50m 이내로 접근하자 장 중령의 포대는 105㎜ 포를 발사해 전차 궤도를 맞추는 데 성공했으나 포대 위치가 적에게 노출됐다. 두 번째 탄을 장전하려는 순간 뒤따르던 다른 적 전차의 공격이 있었고 이에 장 중령을 포함한 포반원 전원이 산화했다.
정부는 당시 대위였던 그의 공적을 기려 중령으로 특진시키고 1950년 12월 30일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6월의 독립운동가’에 뽑힌 3명은 외국에서 한국 독립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 이들이다.
1919년 3·1운동 소식이 미국·유럽에 퍼지면서 정의롭고 양심 있는 외국인들은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프랑스에 이르기까지 ‘한국친우회’를 결성해 일제의 폭력을 비판하고 한국 독립을 적극 지지했다.
캐나다 출생으로 영국에서 기자로 활동한 맥켄지는 ‘한국친우회’ 창립 간사로 활약했다. 한국 방문 후 일제에 맞서 싸우는 의병의 활약상을 취재하고 ‘자유를 위한 한국인의 투쟁’을 통해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과 한국인의 정의로운 저항을 역사적 기록으로 남겼다.
미국 출생인 톰킨스는 목사로 활동하며 ‘미주 3·1운동’으로 평가받는 ‘제1차 한인대회’에서 한국 독립운동의 원칙과 방향을 제안했다. 1919년 필라델피아에서 한국친우회가 결성되자 회장을 맡아 한국의 독립을 지지하는 대중 집회를 주도했다.
프랑스 출생인 마랭은 저명한 정치인이자 인류학자로 1919년 파리강화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독립을 지지했다.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기려 맥켄지에게 2014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톰킨스와 마랭에게는 201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각각 추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