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는 ‘금귀월래(金歸月來)’라는 말이 있다. 국회의원들이 금요일 밤에 지역구에 가서 선거구민들을 만나고 월요일 아침에 여의도로 돌아간다 의미다. 저마다 국회에서의 의정활동 못지않게 지역구도 관리도 중요하다며 금귀월래 실천을 다짐한다.
지난 4월 10일 총선에서 전국 최다 득표로 국회에 입성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해남·완도·진도·완도)은 금귀월래의 창시자다. 과거 목포에서 국회의원을 할 때 ‘금귀월래를 1년이 52주인데 50번 이상 하라’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를 3선 하는 12년 동안 그대로 지켰다는 일화는 여전히 회자가 되고 있다. 지금 박 원장은 이제 목귀월래 실천에 노력하고 있다. 목요일 저녁에 내려가서 금·토·일은 해남·완도·진도를 두더지처럼 돌아다니고, 월요일 새벽 1시에 서울에 도착하면 월·화·수·목 4일간은 방송, 강연, 인터뷰에 전념한다. 박지원 의원은 “나보다 부지런한 정치인은 없다고 믿는다”고 했다.
30일 국회 개원 후 당일 전남 해남으로 목귀월래, 다음 날 31일 국회의원으로서 첫 번째 지역 일정으로 박지원 의원은 습해 피해를 입은 해남군 북평면 신기리 소재 마늘·양파 등 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요즘 전남 농가에서는 아우성이다. 쌀값 폭락에 이어 지난해 연말 이후 지속된 이상기후 여파가 수확기를 앞둔 양파와 마늘에 습해·병해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역구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는 박 의원은 이러한 농민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피해 농민들은 박지원 의원이 농민들의 해당 마을을 직접 방문해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면서도, 최근 이상기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피해 농민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로부터 농민들의 안정적인 농가수입 환경조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했다. 특히 국회에서 ‘농어업재해대책법’을 개정해서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 특히 병해충 사례도 재해보험 보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법·제도적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박지원 의원은 “피해 농가에 신속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만약 필요하다면 법·제도적인 정비도 함께 지속할 것”이라며 “농민 부담 경감 위한 농가소득 보전대책의 일환으로 수입안정 보험에 마늘·양파 등 농산물도 적용되도록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군은 농업재해 복구계획 수립 요청에 따라 마을과 양파 피해에 대한 현장 정밀조사를 실시했으며, 중앙정부로부터 마늘과 양파도 피해대상으로 인정받고, 조사결과에 따라 신속하게 지원을 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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