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시위자가 축구 골대에 자기 목을 묶고 버티는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경기 킥오프가 45분가량 지연됐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의 햄던 파크에서 열린 2025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선수권대회(여자 유로 2025) 예선 스코틀랜드와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스코틀랜드축구협회는 안전을 고려해 이날 경기를 무관중으로 개최했지만 경기의 킥오프에 앞서 ‘이스라엘에 레드카드’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은 한 남성이 골대에 자기 목을 자물쇠로 묶고 버티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나서 자물쇠를 풀고 이 남성을 연행할 때까지 45분가량 경기는 지연됐다.
그라운드에 들어선 이스라엘 선수들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들을 언급한 문구를 담은 티셔츠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이 티셔츠에는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라’는 문구가 적혔다.
400명가량의 시위자가 팔레스타인 국기 등 소품을 챙겨와 경기장 인근에 모인 가운데 스코틀랜드가 이스라엘을 4대 1로 격파했다. BBC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반대하는 시위가 영국 전역에서 주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UEFA는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자국에서는 ‘홈 경기’를 열지 못하도록 조치한 상태다. 대신 이스라엘 홈 경기는 제3의 중립 지역에서 열린다. 스코틀랜드 원정을 마친 이스라엘은 다음 달 4일 중립 지역인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스코틀랜드와 홈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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