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Chevrolet)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이자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세단 모델, ‘말리부(Malibu)’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브랜드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오는 11월, 캔자스 주 페어팩스 공장(Fairfax Assembly)에서의 말리부의 생산을 종료하고 차세대 볼트 생산을 위한 공정 변경에 나설 예정이다.
말리부는 지난 시간 동안 9세대에 이르는 꾸준한 변화, 그리고 시대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며 북미 및 세계 여러 시장에 투입되어 활약한 차량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다운사이징 터보, 그리고 GM이 추구하는 ‘라이트사이징’ 등의 전략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자동차 산업의 최신 기술을 이끄는 차량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그러나 SUV 및 크로스오버의 대두, 그리고 전동화 전환에 따른 ‘순수내연기관’ 차량의 입지가 줄어 드는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 중단’이라는 결정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페어팩스 공장에서는 말리부의 생산 중단을 시작으로 곧바로 차세대 볼트를 위한 공정 확보를 위한 개선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장의 재가동’은 2025년 말로 예정됐다.
말리부의 생산 중단으로 인해 쉐보레 브랜드 내에서 ‘전통적인 세단’ 모델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콜벳을 제외한다면 모든 차량이 SUV 및 크로스오버 모델로만 구성되게 된다.
게다가 GM의 브랜드 전체에서도 세단은 캐딜락 CT4와 CT5 그리고 셀레스틱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폐쇄된 세그먼트’로 전락하게 된다.
한편 쉐보레는 ‘말리부’의 이름을 계승한 전동화 중형 세단 개발 계획은 갖고 있으나 ‘구체적인 시기’ 그리고 실질적인 행동에 대한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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