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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절친대전'…승자는 추격자 김민규

■KPGA 데상트 매치플 최종…조우영 꺾고 통산 2승

전반 3홀차까지 격차 벌어졌지만

후반 맹추격…2차 연장까지 혈투

중학교 동창 조우영과 뜨거운 포옹

최승빈·박준섭, 3·4위전 무승부

김민규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6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김민규. 사진 제공=KPGA


5번 홀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는 김민규. 사진 제공=KPGA


마지막 퍼트가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 우승이 확정된 순간 김민규(23·CJ)는 밝게 웃지 못했다. 나흘 간 경기를 치러낸 끝에 거둔 우승의 기쁨보다는 함께 결승에서 접전을 벌인 신성중학교 동창이자 절친인 조우영(23·우리금융그룹)에 대한 미안함이 더 큰 모습이었다. 굳은 표정의 김민규를 다독인 건 연장 승부에서 패한 조우영이었다. 그는 승부가 결정되자마자 김민규와 포옹하며 우승을 축하했다. 김민규는 그제서야 밝게 웃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민규는 2일 충북 충주 킹스데일GC(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 원) 결승전에서 조우영을 꺾고 우승 상금 1억 6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2022년 한국 오픈을 제패했던 김민규는 2년 만에 KPGA 투어 통산 2승 달성에 성공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조우영은 2023년 4월 골프존 오픈 우승 이후 통산 2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두고 16강에 오른 김민규는 준결승까지 군더더기 없는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16강과 8강에서 고군택과 전가람을 각각 2홀과 4홀 차이로 제압한 오른 김민규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던 최승빈까지 4홀 차로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민규는 결승에서 박준섭을 꺾고 올라온 조우영과 상대했다. 2001년생 동갑으로 어릴 적부터 친한 사이였고 골프 외적으로도 자주 어울리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한치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다. 전반은 조우영이 김민규를 압도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조우영은 1번 홀(파4)에서 6.5m 남짓 거리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6번 홀(파5)까지 1홀 차의 근소한 우위를 이어가던 조우영은 7번(파4)과 8번 홀(파3)에서 연속 승리하며 3홀 차로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 대회 내내 절정의 샷감을 선보이던 김민규의 추격이 시작됐다. 9번 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추격에 시동을 건 김민규는 11번(파5)부터 13번 홀(파3)까지 내리 3개 홀을 연속으로 따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까지 가리지 못한 두 선수의 승부는 연장 2차전에서 가려졌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2차 연장전에서 조우영의 약 4m 버디 퍼트가 빗나가자 김민규는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김민규는 2022년 우승 상금 4억 5000만 원이 걸린 한국 오픈에서 우승해 그해 KPGA 투어 상금왕까지 바라봤다. 그러나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동안 대회 출전을 쉬는 바람에 상금랭킹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에도 몇 차례 우승 기회를 맞았지만 살려내지 못했던 김민규는 세 번째 출전한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고대하던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승빈과 박준섭은 3·4위전에서 비겨 공동 3위 상금을 나눠 가졌고, 5·6위전에서는 엄재웅이 강태영을 1홀 차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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