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내 바이오 대장기업들은 빼어난 연구개발(R&D)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1668년 설립돼 35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의 세계적 바이오기업 머크 라이프사이언스가 대전 둔곡지구에 공장을 신설하면서 대전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메카임을 전 세계에 다시금 입증했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지난달 29일 대전 유성구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거점지구(둔곡)에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건립사업에 착수했다. 머크사의 아시아·태평양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는 바이오 공정에 사용되는 원부자재의 생산시설로 둔곡지구내에 약 4만3000㎡ 규모로 건립된다. 2026년말 준공하고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제약 바이오 기업 및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바이오의약품의 공정 개발, 임상 단계와 제조까지 지원한다.
머크사는 센터 건립을 위해 43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금까지 머크사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한 투자중 최대 규모다. 이를 통해 2028년말까지 300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향후 대전바이오클러스터의 앵커기업으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머크사는 지난 29일 카이스트(KAIST)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상호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다른 대전바이오클러스터 바이오 대장기업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대전 지역 바이오기업의 최근 5년간 기술수출 실적은 17조 5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초대박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연 2~3개의 기업이 신규 상장되고 있고 얀센, 미국 머크(MSD) 등 글로벌 제약사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오리온 등 국내 대기업에서도 신약개발의 파트너로 먼저 대전을 찾을 만큼 바이오산업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알테오젠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인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 개발 독점계약으로 매년 1조원 가량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리가켐바이오 역시 지난해 12월 존슨앤드존스 자회사 얀센에 ADC 신약 후보물질 LCB84를 최대 2조 2000억원에 기술수출키로 하면서 단일물질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꿈의 항암제’라 불리는 국내 첫 ‘카티,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탄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큐로셀도 신약 개발 분야의 글로벌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은 “대전 바이오기업들이 고부가가치인 혁신 신약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우리나라 바이오 경쟁력을 높이려면 바이오 혁신신약 특화단지 유치가 필요하다”며 “특화단지 유치는 대전 바이오기업들의 ‘퀀텀점프’ 계기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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