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야권의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론’과 관련해 “탄핵을 개헌으로 포장한 것에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내세운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 주장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현 대통령에 대한 임기 단축을 함부로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임기에 대해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들에 대한 헌법상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달 27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에서 4년 중임제개헌 논의 과정에 현직 대통령의 임기 단축 개헌을 둘러싼 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가 여권 내 반발로 홍역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주장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권력구조 개헌론자로 의원내각제적 요소를 좀 더 강하게 도입을 해야된다는 입장”이라며 “그러다보면 임기가 4년 중임이 될 수 있는 변수가 있다는 취지였는데, 마치 현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자는 야당의 주장과 같은 것으로 등치되는 걸 보고 저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여러 가지 권력 구조를 개헌한다면 그런 것을 다 열고 하자는 것이 제 본의였다”며 “표에 따른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선거구제도도 개편해야 된다는 게 저의 소신”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도 마음을 정하지 못했고 고민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며 말을 아꼈다. 전당대회 개최 시점 등 구체적인 계획표가 나와야 고민하겠다는 취지다.
차기 당권주자로 유력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최근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에 대해서는 “일종의 제안이었는데, 그것도 결국 기사는 ‘견제’로 나오길래 더 이상 언급 안하려고 한다”며 “제가 정치를 오래했는데, 수많은 대선주자 1등 후보가 아깝게 밀려나는 걸 많이 본 사람으로서 한 이야기였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여당 내에서 갑론을박 중인 지구당 부활 문제에 대해 “원외 당협위원장을 한 사람으로서 음지에 있었던 사실상의 지구당을 양지화한다는 의미에서는 지구당 부활을 찬성한다”며 “이것이 돈 먹는 하마 같은 구조가 되는 지구당 부활에 대해서는 반드시 조심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편법으로 운영하고 있는 지구당을 공식화시키되 부작용을 바로 잡는 방식으로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나 의원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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