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수감 또는 가택 연금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중들이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그의 극성 지지자들이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던 것과 같은 소요 사태가 또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서 자신이 징역 또는 가택연금에 처하는 상황과 관련해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나는 괜찮다"면서도 "대중이 그것을 참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대중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어떤 지점에서 한계점(breaking point)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7월 15일~18일)를 나흘 앞두고 그에 대한 형량 선고 공판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정적들이 만든) 게임의 일부”라고 비난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 측이 그를 ‘민주주의의 위협’이라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민주주의 위협의 정반대다. 그들이 민주주의 위협”이라고 받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그를 조심해야 한다. 좋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킬 복안이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 그가 비판적인 언급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푸틴과 매우 잘 지내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와도 잘 지낸다”며 “나는 그들이 한 방에 있도록 할 것”이라며 두 당사자 간 직접 협상을 주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종전에 대한) 정확한 계획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임기 중 전 세계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면서 “이란이 돌아왔고, 북한도 일정 부분 판에 돌아오게 만들었다”고 했다. 대중(對中) 무역 적자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을 압도하는 거대한 힘이 있다”고 강조했지만 “중국과 잘 지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관련 유죄 평결에 대한 미국 여론은 정당 및 지지 성향에 따라 찬반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ABC뉴스와 입소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유죄 평결 다음날인 지난달 31일부터 1일 사이에 성인 남녀 781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50%는 트럼프 유죄 평결에 대해 ‘옳다’고 답했으나, 47%는 이번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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