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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필리핀 영웅, 올해는 日골프 새 역사 썼다

■ US 여자오픈 최종

사소 유카, 4언더 276타로 우승

국적 바꿔 메이저 통산 2승 달성

韓선수 27년만에 톱10 진입 실패

3일 US 여자오픈을 제패한 사소 유카(왼쪽)가 아버지 사소 마사카즈 씨와 함께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첫 우승은 필리핀의 새 역사가 됐고 두 번째 우승은 일본의 새 역사로 기록됐다. 사소 유카(일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우승이 두 번인데 모두 최고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이룬 것이다.

사소는 3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CC(파70)에서 끝난 제79회 US 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1언더파 2위 시부노 히나코(일본)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240만 달러(약 33억 2000만 원). 여자 골프 대회 역대 최대 규모다.

사소는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21년 US 여자오픈 첫 우승 때는 필리핀 국적이었는데 그해 11월부터 일본 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필리핀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었던 사소는 이번 우승으로 일본 최초의 US 여자오픈 우승자가 됐다.



사소는 “(3년 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했다. 2021년 US 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타이기록(19세 11개월 17일·박인비)을 세웠던 사소는 이번에 US 여자오픈 최연소 2승 기록(22세 11개월 13일)을 작성했다.

선두 그룹에 3타 뒤진 5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사소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6번 홀(파3)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선두와 4타 차로 벌어졌지만 12~16번 다섯 홀에서 버디 4개를 몰아쳐 승기를 잡았다.

선두였던 이민지는 무려 8타를 잃어 3오버파 공동 9위로 미끄러졌다. 톱10에 일본 선수 5명, 태국 선수 3명이 포진한 가운데 한국은 아무도 들지 못했다. 김효주와 임진희의 4오버파 공동 12위가 최고 성적이다. US 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톱10에 들지 못한 것은 1997년 이후 2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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