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요타의 행보는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하다.
보편타당하고 군더더기 없는 차량을 생산해온 ‘과거의 습관’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더욱 즐거운 차량들을 선보일 뿐 아니라 모터스포츠 부분에서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선보이며 ‘완전히 달라진 DNA’를 토요타의 거대한 흐름 안에 담으려는 모습이다.
이런 DNA를 대표하는 건 어쩌면 ‘토요타 역사에서 가장 긴 시간’을 담당해온 크라운의 변화일지 모른다.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다채로운 차체 형태, 그리고 더욱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품으며 ‘새로운 전환’을 알리는 모습이다.
일상 속에서 마주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아이콘, 크라운 듀얼 부스트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크로스오버를 품은 크라운크로스오버 모델을 통해 국내 시장에 처음 등장한, 그리고 완전히 달라진 토요타의 모습을 대표하는 크라운은 토요타 라인업의 방점을 찍는 대형 모델의 정체성을 선명히 드러낸다. 실제 ,4980mm에 이르는 전장, 그리고 2,850mm의 휠베이스는 이러한 존재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보다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과감한 스타일과 거대한 볼륨이 돋보이는 에어 인테이크 등을 앞세워 ‘전통적인 고급 세단’이 아닌 ‘새로운 시대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사양 별로 소소한 디자인의 차이를 두는 것 역시 ‘크라운 만의 특별함’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한껏 볼륨을 더한 보닛, 차체 등이 차량의 존재감을 강조할 뿐 아니라 지상고를 높이고, 곡선을 더욱 강조한 측면의 실루엣, 클래딩 가드 등이 더욱 독특한 매력을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전통의 크라운 엠블럼이 새겨진 휠, 플루팅 스타일로 다듬어진 루프 역시 매력을 더한다.
후면은 ‘크로스오버’에 걸맞은 지상고와 전고를 강조하고 가로로 긴 라이팅, 볼륨감 넘치는 차체 역시 세련된 감성에 힘을 더한다. 더불어 후면의 토요타 엠블럼과 깔끔하게 다듬어진 크라운 레터링, 그리고 균형감과 볼륨을 강조한 바디킷 등이 전체적인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
더불어 이러한 ‘크라운의 신선한 존재감과 변화의 DNA’는 화려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피어나는 붉은 차체에서도 드러난다.
더욱 화려하게 피어난 공간
크라운의 실내 공간은 여느 토요타보다 더 넉넉하고 여유롭게 구성된 대시보드 아래 디지털 클러스터와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각종 버튼 및 다이얼 등에서 마치 렉서스를 보는 듯한 ‘고급스러움’이 소소히 묻어난다.
실제 스티어링휠의 형태와 스포크의 구성과 더불어 기어 시프트 레버 등의 연출이 렉서스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고, 구리색 디테일이 공간 곳곳에 ‘고급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큼직한 화면을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JBL 사운드 등 다채로운 부분에서 경쟁력을 더한다.
크로스오버의 형태와 넉넉한 체격은 ‘실내 공간의 여유’로 이어진다. 1열 도어 안쪽의 공간은 여느 세단보다 조금 높은 시트 포지션을 갖췄지만 전체적인 공간의 여유, 그리고 고급스러운 연출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특히 정교하게 연출된 시트의 표면이 착좌 시의 만족감을 더한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압도적인 ‘여유’가 도드라지는 공간은 아니지만 대형차량,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전반적인 시트의 구성과 착좌감 등에서도 준수한 모습이라 ‘토요타의 플래그십 모델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적재 공간 역시 우수하다. 트렁크 게이트의 개방감도 좋을 뿐 아니라 기본적인 적재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실제 보이는 것보다 더 넓고, 깊게 구성된 공간이라 골프백 네 개를 수용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어 더욱 넓은 공간을 누릴 수 있으니 경쟁력은 충분하다.
강력함을 앞세운 하이브리드 드라이빙
지금까지의 토요타 하이브리드를 돌이켜 본다면2.5L 가솔린 엔진과 e-CVT 그리고 전기 모터의 조합을 통해 일상적인 주행에 충실한 성능, 그리고 주행 전반에 걸쳐 합리적인 매력을 선사해왔다. 그러나 최근, 토요타는 이보다 더욱 강력한 ‘새로운 파워트레인’ 구성인 듀얼 부스트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시장에 따라 듀얼 부스트, 혹은 i-포스 맥스 등으로 표시되는 토요타의 고성능 하이브리드 패키징은 2.4L 트윈터보 엔진과 복수의 전기 모터, 그리고 다단화된 변속기의 조합을 채택한다. 그리고 이러한 패키징은 ‘크라운 듀얼 부스트’를 통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272마력의 2.4L 가솔린 터보 엔진과 보다 강력한 출력의 전기 모터(수냉식)를 조합해 합산 출력 348마력을 낸다. 여기에 6단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 변속기와 함께 후륜의 전기 모터가 자리하며 완성되는 E-Four AWD 어드밴스드 시스템은 주행 전반에 걸쳐 매력을 더한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속도를 내면 이전의 토요타 하이브리드를 완전히 지워내는 대담하고 강력한 발진 가속 성능을 느낄 수 있다. 단순히 발진 가속 성능 외에도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거침 없는 모습을 더하니 ‘주행의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여기에 파워트레인 구성의 완성도 역시 확실히 느껴진다. 변속기의 착실한 반응은 물론이고 보다 적극적인 수동 변속의 즐거움, 그리고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에 출력을 능숙히 배분하며 마른 노면은 물론 젖은 노면 위에서도 운전자에게 확실한 ‘신뢰’를 전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단연 ‘매끄럽고, 정숙한 엔진의 질감’에 있다. 지금까지의 토요타 하이브리드 패키징의 경우, 2.5L 엔진이 작동할 때의 소음과 진동이 큰 편인데 듀얼 부스트는 이러한 부분을 매끄럽게 지워낸 것이다.
덕분에 주행 전반에 걸쳐 ‘쾌적함’이 돋보였다. 더불어 전기 모터의 힘이 보다 강력한 만큼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보다 전동화 비중이 높은 주행을 구현할 수 있어 차량의 완성도 및 고급스러움에 힘을 더한다.
여기에 이전보다 한층 단단하게 조여진, 그리고 보다 직관적으로 대응하는 하체의 셋업 역시 ‘기존의 토요타’와 다른 최신의 토요타를 잘 드러내는 모습이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체격 대비 기민하고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주행 성능에 대한 확신’이 커지는 모습이다.
여전히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효율성
크라운 듀얼 부스트와의 이번 시승은 보다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주행을 거치며 ‘그 매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영종도에서 시작, 인천대교과 고속도로를 거쳐, 그리고 도심 속 도로를 거쳐 수원화성을 오가는 일정 속에서 ‘크라운 듀얼 부스트’가 보여주는 효율성 그리고 그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돋보이는 건 ‘성능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고속도로 위에서 정속으로 달리는 1차로의 차량들을 지나갈 때 강력한 성능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더불어 언제든 전동화 주행 비중을 높이며 ‘주행 효율성’을 끌어 올리려는 ‘본연의 모습’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평균 15.5km/L의 효율성을 기록했는데, 이는 차량이 가진 공인 연비에 비한다면, 그리고 나아가 듀얼 부스트 모델이 자랑하는 348마력의 강력한 성능에 비한다면 분명 뛰어난 성과라 생각됐다.
이어 이어지는 도심의 도로 위에서는 전기 모터의 비중을 다시 끌어 올리며, 그리고 전륜구동의 비중을 높이며 최대한 효율적인 주행을 이어가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크로스오버 특유의 조금 더 높은 지상고, 시야를 바탕으로 ‘쾌적한 도심’ 주행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러한 주행이 모두 끝난 수원 화성, 그리고 화성 행궁 옆 주차장에 멈춰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총 1시간 12분의 시간 동안 60.3km의 거리를 달렸고 누적, 15.8km/L라는 우수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성능 대비 확실한 ‘효율성의 매력’이 돋보였다.
더욱 다재다능한 토요타 하이브리드, 그리고 크라운
이처럼 토요타 하이브리드는 대중적인 성격을 앞세운 2.5L 기반의 패키지와 더불어 더욱 강력한 성능, 고급스러운 매력을 무장한 듀얼 부스트 패키징 등 두 개의 선택지를 제시하며 다시 한 번 국내 소비자들에게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쟁력’을 어필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패키징은 이전의 하이브리드 패키징 대비 확실한 강점, 그리고 더욱 매력적인 무기들을 제시하며 ‘차별화’까지 능숙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완전히 달라진 DNA’의 크라운이 더해지며 ‘토요타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모습이다.
그렇게 토요타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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