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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김태용 감독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어"

탕웨이·수지·박보검 등 호화 캐스팅

죽은 사람 AI로 구현하는 서비스 통해

진짜와 가짜, 믿음과 윤리에 대한 고민 그려

영화 ‘원더랜드’의 배우 탕웨이. 사진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인공지능(AI)의 발달은 인류에게 축복일까. 지금도 여러 논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결론을 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후 우리의 기억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랑하는 사람의 외모와 목소리를 구현한다면 어떨까. 얼핏 보면 고맙고 행복한 일일 수 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결국 AI가 구현한 것은 가짜고, 우리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5일 개봉하는 영화 ‘원더랜드’는 세성을 떠난 사람을 구현해내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소재로 AI 시대에 우리 인류가 마주쳐야 할 고민들을 담아 냈다.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태용 감독은 “배경은 근미래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을 다루고 싶었다”며 “기술은 우리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쓸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영화 ‘원더랜드’의 한 장면. 사진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앨리스 인 원더랜드’(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제목을 따왔다는 김 감독은 “일상이 아닌 낯선 곳으로 떠나서 경험하는 것들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낯선 세계와 우리 세계의 구분이 사라지는 것을 표현했고, ‘원더랜드’는 우리의 죽음 이후에도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어느덧 대중들에게도 AI가 생소한 소재는 아니게 됐다. 영화 ‘그녀’부터 이준익 감독의 ‘욘더’까지, 많은 작품들이 인공지능과의 교감을 다루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인공지능과의 교감이 중요한 부분인데 대중들이 많이 익숙해진 시기에 개봉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여러 에피소드가 하나의 주제를 말하는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박보검을 원더랜드로 다시 만나는 수지와, 원더랜드의 두 플래너 정유미와 최우식, 딸을 위해 자신을 원더랜드에 남기고 떠나는 탕웨이가 등장해 크게 세 줄기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김 감독은 “AI 세계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 혼돈 속에서 어떻게 내 주관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다양한 케이스가 필요했고, 그러다 보니 이야기가 조금 추상적으로 흘러가더라도 관계의 합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영화 ‘원더랜드’의 한 장면. 사진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진심으로 표현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는 김 감독의 캐스팅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내인 탕웨이다. 탕웨이는 만추(2011)이후 13년 만에 김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다. 김 감독은 “탕웨이와 작업할 때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느낀다”며 “탕웨이를 배우로서 존경한다”고 말했다.

영화 ‘원더랜드’의 김태용 감독. 사진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엄마 AI 바이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 감독은 “실제로 딸이 있다보니 연기에 몰입을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만난 탕웨이도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단계부터 많은 대화를 나눴었다"며 “저도 테크에 관심이 많고, 영상통화를 많이 이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탕웨이는 “다만 저는 원더랜드 서비스가 있다면 실제로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 감독은 “제작 환경과 관람 환경 모두가 달라져 관객 분들께 재밌는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영화는 우리가 다가오는 AI 시대에 반드시 고민해야 할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 감독은 “진짜와 가짜, 그리고 믿음에 대한 이야기”라며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고 기대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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