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가격 하락세를 겪던 공장과 창고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소폭 상승했다. 수출 전진 기지 중 하나인 인천을 중심으로 공장과 창고의 거래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바닥을 찍은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상업용 종합 부동산 서비스 알스퀘어는 올해 4월 전국 공장·창고 거래 시장이 거래 건수와 거래 모두 전달보다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4월 전국 공장·창고 거래는 566건, 거래액은 1조 5019억 원이다.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전월 대비 각각 3.5%, 17.0% 증가했다. 공장·창고 거래 규모는 최근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은 거래 건수 415건에 거래액 9435억 원, 3월은 547건에 1 조 2841억 원이었다. 이를 두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론이 퍼진 후 침체기를 겪던 공장·창고 거래 시장이 하락세를 멈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공장·창고 거래 건수와 규모는 PF 위기론이 불거지자 지난 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 연속 큰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의 공장과 창고 매물이 활발히 거래됐다. 지난 4월 기준 인천의 공장∙창고 거래 건수 29건, 거래액은 2077억 원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각각 26.1%, 126.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인천 서구 원창동의 물류센터가 985억 원에 거래 돼 인천 거래 규모 증가를 견인했다.
공장·창고과 집중된 경기도의 거래 건수는 전달 대비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서울 지역은 성동구 성수동 자동차 관리 시설(2000억 원) 등 대형 거래가 이뤄졌다. 이 밖에 경북(1197억 원), 충남(1016억 원), 충북(314억 원), 전남(293억 원) 등 주요 지방 거래액도 전달보다 149.4%, 81.5%, 93.0%, 171.8%씩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기간 무분별히 늘어난 물류센터와 창고 등 공급 과잉 우려가 남아있어 시장 활성화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인천 지역에서 큰 거래가 마무리되며 전체 딜 규모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라면서도 "물류센터 과잉 공급과 고금리 등 투자 부담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 활성화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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