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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가동 한달만에 수율 90%…GM "LG엔솔은 최고의 파트너"

■美 합작 얼티엄셀즈 2공장 가보니

축구장 35배 면적서 1200여명 근무

全공정 자동화 거친 LG엔솔 배터리

GM 전기차 ' 캐딜락 리릭'에 탑재

안정적 수율 확보로 연착륙 성공

2년후 LG화학 양극재 공장 연계도

전자까지 3곳 테네시에 '전초기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제2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배터리 생산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얼티엄셀즈 생산 공장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제공=LG에너지솔루션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 전경. 사진 제공=LG에너지솔루션


미국 컨트리음악의 성지인 동시에 ‘전기차 벨트’로 떠오르고 있는 테네시주.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이곳의 주도 내슈빌에서 약 40분을 차로 달리자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3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 얼티엄셀즈 2공장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배터리 경쟁력이 곧 미국 전기차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까닭에 이 공장은 특히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얼티엄셀즈 2공장은 한눈에 보기에도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총면적이 약 25만 7000㎡로 축구장 35배 크기다. 1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공장 외부에 ‘전 직군 채용’이라는 현수막도 붙어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GM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캐딜락 리릭에 탑재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GM의 자존심이자 대당 1억 원이 넘는 캐딜락 리릭에 탑재된다는 것 자체가 LG배터리의 기술력을 의미한다”고 자신했다.

방진복과 안전모를 쓰고 생산라인으로 들어서자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 분리막을 쌓아 열과 압력을 가해 부착하는 셀 조립 공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유리창 안에서 벨트를 따라 반제품들이 쉴 새 없이 이동하며 조립 공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과정 대부분이 자동이다. 사진 촬영과 휴대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는 등 보안이 철저했다. 그만큼 배터리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조립 공정을 마친 모노셀은 전기에너지를 활성화하는 공정과 팩 공정을 거쳐 하나의 배터리셀로 탄생했다. 전기차 한 대당 통상 300~500개의 배터리셀이 들어간다고 한다.



시뮬레이터룸에서는 전체 공정을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통해 직원들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미국에서 전문인력을 구하기 힘든 현실을 고려해 LG에너지솔루션이 고안한 트레이닝 방식이다. 김영득 얼티엄셀즈 법인장은 “새로운 지역에서 배터리 제작 경험이 없는 분들의 숙련도를 확보해야 했다”면서 “시뮬레이터는 이를 위한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가동 시작 한 달여 만에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할 정도로 공장 운영은 성공적이다. 경쟁사들이 해외에서 수율을 확보하는 데 수년까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김 법인장은 “30년 이상 쌓아온 풍부한 양산 경험 등을 바탕으로 역대 최단 기간에 수율 90% 이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크리스 드소텔스 GM 측 최고책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최고의 파트너”라면서 “하이엔드(최고급)급 차량인 리릭의 성공적 출시는 양 사 파트너십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력을 발판으로 북미 시장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한다. 단독으로 짓고 있는 미시간주·애리조나주 공장은 투자의 고삐를 더 죄고 있다. 수요 둔화는 일시적이라 판단하고 본격적인 전기차 성장기에 열매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중국산 배터리에 ‘폭탄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국 정부의 조치가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시장에 안착하는 시간을 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배터리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역시 LG화학이 미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공급한다. LG화학이 약 2조 원을 투자해 인근 클라크스빌에 건설하는 양극재 공장은 현재 기초공사가 한창이었다. 2026년 완공되는 이 공장은 매년 전기차 약 60만 대분의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춰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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