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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세계적 연구도시 프랑스 그르노블처럼

공업도시서 첨단기술 도시로 성장

기업·연구소·대학 발전 모델로 삼아

홍남표(왼쪽) 창원시장이 세계적인 연구도시로 명성이 자자한 프랑스 그르노블의 ‘자이언트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도시와 연구기관 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창원시




경남 창원시가 세계적인 연구도시로 명성이 자자한 프랑스 그르노블의 ‘자이언트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한다.

시는 프랑스로 출국한 홍남표 시장이 그르노블을 순방했다고 4일 밝혔다. 홍 시장은 그르노블 공과대학 등 도시 전체에 흩어져 있는 대학과 연구 기관들을 둘러본 뒤 ‘자이언트 프로젝트’ 관계자를 만나 그르노블의 역사와 혁신과정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프랑스 남부 작은 도시인 그르노블은 1900년대 알프스산맥의 높은 수위 차를 이용한 수력발전을 도입하면서 화공·제철·전자를 주축으로 하는 공업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30여 년 전부터 공단이 노후화되고 4차 산업혁명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08년 프랑스 정부와 연구기관, 대학 등이 참여해 ‘첨단 기술 발전을 위한 그르노블 혁신(자이언트·Grenoble Innovation for Advanced New Technologies)’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도시 활기를 되찾았다. 20년 정도 지난 현재 첨단산업 도시로 탈바꿈했다.



그르노블의 대학 졸업생은 80% 이상이 협업한 기업에 입사한다. 또 유럽 싱크로트론 방사선연구소(ESRF),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등 연구기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들 기관은 최첨단 장비를 기업·대학과 공유하며 매년 6000여 편의 출판과 600여 개의 특허를 창출하고 있다.

시는 그르노블 성공 사례를 창원에 접목하겠다는 복안이다. 홍 시장은 고급 인력 유출 문제 해결과 역내 대학·기업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도시 전체의 대학 캠퍼스화를 구상 중이다. 창원대로변 준공업지역 등을 활용해 대학과 각종 교육 기관이 입주하는 방안이다.

앞서 홍 시장은 ‘창원국가산단 2.0’의 롤모델로 그르노블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된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에 최첨단 공동 연구 시설, 지역 대학과 연계한 체계적인 인재 양성·활용 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할 사업이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구축이다. 복합빔 조사시설은 중성자 빔을 통해 제품의 해체 없이 대형 제품·부품의 검사가 가능한 시설이다. 그르노블의 최첨단 공동 연구 시설인 중성자 발생장치(ILL)와 유사하다.

홍 시장은 “그르노블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시로서, 도시 전체가 캠퍼스화 돼 있고, 기업·연구소·대학이 마치 한 몸처럼 연결되어 있다”며 “그르노블을 롤모델 삼아 창원국가산단 2.0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창원의 미래 50년 비전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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