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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우박·폭설…겨울 폭우…한국인 90% "우리나라 기후 위기 직면"

기상청, ‘기후위기 감시 및 예측 서비스 설문조사’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 시민이 기후위기시계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일상 속 변화에 국민 10명 중 9명은 “대한민국이 기후위기에 직면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4일 발표한 ‘기후위기 감시 및 예측 서비스 발굴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9.9%가 우리나라가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답했다. 해당 조사는 기후변화를 과학적으로 감시·예측해 기후위기에 대응할 목적으로 기상청이 수립하고 있는 기본계획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조사로, 지난 4월25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20일간 1706명에게 응답을 받았다.

‘매우 그렇다’ 는 답변도 44.4%에 달했다. 기후위기를 실감할 때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장마도 아닌데 폭우가 계속 오거나 폭염도 너무 오래갈 때’ ‘봄에 우박이 떨어져 농사에 막대한 피해가 있을 때’ ‘동해안 오징어 수확이 줄어드는데 서해안에서는 늘어날 때’ 등 다양한 의견이 모였다.

응답자 중 30.1%는 기후위기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세대로 영유아를 꼽았다. 신체적으로 가장 연약하며 환경 적응력과 면역력이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그 다음으로는 노년 세대가 뽑혔다. 응답자 26.7%가 복지 사각지대에 처한 상황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취약한 노년 세대를 선택했다.



기후위기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현상으로는 폭염(53.8%)과 집중호우 및 홍수(27.5%)가 주로 꼽혔다. 기후위기로 가장 큰 변화를 겪는 분야로는 △수확량 감소, 재배지 이동 등 식량 부문(45.0%)가 가장 높았으며 △생태계(26.3%) △물가 상승 등 경제 부문(17.4%)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응답자 대다수는 기후변화에 대한 감시와 예측이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중 감시·예측이 필요한 기후위기 현상으로는 △폭염·한파 등의 극단적 날씨(27.5%) △홍수·가뭄·산사태 등의 물 관련 현상(23.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기후변화에 있어서 기상청이 제공하는 기온, 강수량 외에 추가로 필요한 기후 예측 요소는 △일사량, 일조시간 등의 햇빛정보(33.3%) △해수면 온도, 파도 높이 등해양정보(30.7%) △토양수분 등 지표정보(18.1%) △풍속 등 바람정보(17.6%) 순이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번 설문조사로 확인한 기후위기에 관한 국민의 관점을 향후 예측서비스에 반영해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의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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