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국내 출간된 한 미국 소설이 8년 만에 한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담은 독자들의 영상이 널리 퍼지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기 때문이다.
4일 교보문고와 알라딘, 예스24 등 국내 주요 서점 온라인몰에서는 소설 <리틀 라이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교보문고에는 ‘급상승! 많이 보고 있는 상품’에 올랐으며 알라딘에서는 소설 1, 2권이 나란히 베스트 셀러 1, 2위를 차지했다. 예스24에서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대본집에 이어 베스트셀러 3, 4위로 기록됐다. 하지만 당장 구매할 수도 없다. 수량이 동나 예약 구매를 해야만 겨우 <리틀 라이프>를 구할 수 있다. 4일 기준 알라딘에서는 지금 주문해도 13일에야 책이 출고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이 이렇게 갑자기 역주행하고 있는 이유는 SNS의 공이 크다. 틱톡 등 SNS에서 “이 책을 읽고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며 독자들이 올린 ‘폭풍 오열’ 영상이 국내에서 화제가 된 것이다. 특히 유튜브에 이러한 ‘폭풍 오열’ 현상을 소개한 동영상이 최근 업로드 돼 300만뷰 이상을 기록하면서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치솟았다.
<리틀 라이프>는 아시아계 미국 소설가인 한야 야나기하라의 작품이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잘나가는 변호사로 살고 있지만, 사실은 친구들에게 말 못할 어두운 과거를 가진 ‘주드’가 주인공이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쓰레기장에 버려지고 수도원에서 자라는 동안 학대를 당했다. 어두운 주제와 잔혹한 묘사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이다.
이 책은 2015년 미국에서 출간 당시 맨부커상과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까지 올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맨부커상 후보작 중 유례 없는 독자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았으며,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소설의 힘과 소재의 선정성으로 인해 뜨거운 논쟁작이 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가디언, 이코노미스트, NPR 등 25개 언론사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걸작’이라는 단어는 이 소설을 위한 것이다”라는 극찬을 받으며 커커스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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