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현충일인 6일 윤석열 정부에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계획을 백지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의열단원으로 활동한 독립유공자 김한 선생의 외손자인 우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정부는 독립영웅의 흉상철거 계획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 의장은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아직도 이념의 굴레로 우리의 영웅을 폄훼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독립전쟁영웅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노력을 가벼이 여기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극단적인 주장이 여전히 용납되고 있다는 점 또한 매우 우려스럽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 철거 계획 백지화 △민주유공자법 수용 등 두 가지를 요청했다.
우 의장은 민주유공자법에 대해선 “민주주의를 지켜낸 희생과 헌신은 진보, 보수를 뛰어넘어
우리 국민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그 희생과 헌신을 제대로 예우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6대 국회부터 24년간 발의됐고 마침내 지난 21대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대통령의 재의요구권으로 끝내 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서 희생했던 많은 열사들을 당당하게 유공자로서 국가의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우 의장은 “69주년 현충일을 계기로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의 뜻을 온전히 기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저 역시 국회의장으로서 그 뜻을 받들겠다. 대한민국을 나라답게 만드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 의장은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참여한 바 있다. 20·21대 국회에선 민주유공자법을 직접 대표발의하며 법안 통과에 앞장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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