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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軍수뇌부 인사 보니…‘합동성 중시’, 1·2기 육해공군총장 임관 동기[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1기 3군 참모총장·해병사령관 4명 동기

2기 3군 참모총장 등 5명 軍수뇌부 동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육·해·공군 3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들어 군 수뇌부에 대한 인사는 2022년 전반기와 2023년 후반기에 두 차례 실시됐다. 군 수뇌부는 군 서열 1위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비롯해 육군참모총장, 해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 한미연합사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 제2작전사령관 등을 일컫는다. 모두 별★ 4개 대장이다.

현 정부는 지난해 5월 25일 신임 합참의장에 김승겸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비롯해 육군참모총장에 박정환 합동참모차장, 해군참모총장에 이종호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 공군참모총장으로는 정상화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을 각각 임명하는 인사를 냈다.

윤 정부의 첫 군수뇌부 인사는 7명의 대장급을 모두 물갈이 한 것으로, 특히 취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해군·공군 참모총장이 모두 교체되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방부는 인사 배경에 대해 “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갖춘 우수인재 등용에 중점을 뒀다”며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지휘체계가 조기에 안정적으로 확립되어야 하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주목할 점은 합참의장은 군 서열 1위답게 임관이 가장 빠른 선임 대장이 임명됐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육·해·공군참모총장들 보다 2년 먼저 소위로 임관해 군 생황을 시작했다.

반면에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육사 44기), 이종호 해군참모총장(해사 42기), 정상화 공군참모총장(공사 36기) 3명은 같은 해 임관한 동기다. 세 사람은 1988년 사관학교 졸업과 함께 각각 육군, 해군,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똑같은 시기에 합참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서로 돈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해병대사령관(중장)도 유임되면서 김태성(해사 42기) 역시 각군의 참모총장과 임관동기로 다들 친밀한 관계로 전해졌다.

1·2기 軍수뇌부 인사 모두 임관 동기 배치


해군과 공군의 경우는 김정수 해군참모총장이 취임 5개월여 만에,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은 10개월여 만에 옷을 벗게 되면서 이른 교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새로운 정부가 군수뇌부를 국정철학과 보조를 맞출 인물들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군 개혁 적임자를 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기 인사는 윤석열 정부 군 수뇌부 1기로서 현대전장에서 강조되고 있는 각군의 합동성과 소통이 긴밀하게 구축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각자 자군에서 작전·전략·전력증강 분야 군사 전문가로 꼽힌다.

1년 6개월 만에 이뤄진 군 수뇌부 2기 인사에서 정부는 역시 군의 합동성을 강조했다. 2기 인사는 발탁 또는 유임되어 군 수뇌부에 속한 5명이 같은 해 임관한 동기다. 역대 최대 규모다. 공교롭게도 임관 동기 5명이 군 수뇌부를 구성하게 되면서 군내에서는 소통과 합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군 수뇌부를 조합하는 과정에서 임관 동기라는 점을 고려했든, 우연의 일치든 간에 군의 합동성을 중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안수(육사 46기) 육군·양용모(해사 44기) 해군·이영수(공사 38기) 공군참모총장, 강신철(육사 46기)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이상 대장), 김계환(해사 44기), 해병대사령관(중장)은 모두 1990년 임관했다.



5명 모두 나름 자군에서 작전·전략·전력증강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3군 총장이 같은 해 임관한 동기인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이번처럼 군 수뇌에 임관 동기가 5명이나 포진한 사례는 근래에 없었다. 1기였던 전직 박정환(육사 44기) 육군, 이정호(해사 42기) 해군, 정상화(공사 36기) 공군총장을 비롯해 김태성 해병대사령관(중장)은 1988년에 임관한 동기였는데 2기도 1990년에 임관한 동기가 군 수뇌부에 포진한 것이다.

“최고지휘관 소통 잘 되면 합동작전 큰 도움”


사실 같은 해 임관해 신임 장교 시절 상무대에서 초급군사교육(OBC)을 함께 받은 이후 자군에서 중책을 맡다가 최고 지휘관까지 오른 5명이 군 수뇌부에 조합되자 합동성 강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동기들끼리라면 스스럼없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 소통도 잘될 것이란 평가도 들린다.

사실 각 군 최고 지휘관끼리 소통이 잘 되면 유사시 합동작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현대전이나 미래전은 각 군의 전력을 적기에, 적소에 투입해 합동작전을 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예를 들어 육군은 진격로에 진을 치고 있는 적군을 먼저 섬멸한 후에 진격해야 사상자를 줄일 수 있다. 자체 보유한 포병과 미사일 등으로 진격로를 열 수도 있지만, 적의 기갑부대 격파는 쉽지 않다. 기갑부대를 제거해야만 지상전투가 수월해진다.

기갑부대를 섬멸하려면 정밀 유도무기와 고폭탄 등 강한 화력으로 무장한 공군 전력의 근접항공지원(CAS)을 받아야 한다. 공군이 육군과 연계해 실시하는 CAS는 F-15K·KF-16 전투기 등을 이용한 공습이 핵심이다. 한미연합사를 경유해 주한미군에 도움을 요청하면 탱크 킬러로 불리는 A-10 대전차 공격기도 지원된다.

해병대 상륙작전에서도 공군 항공기와 해군 함정의 화력지원을 받으면 사상자를 줄이고 적진을 쉽게 돌파할 수 있다. 해병대와 공군, 해군 전력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완벽한 상륙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군 관계자들도 육·해·공군·해병대 최고 지휘관이 긴밀히 협의하고 제대로 소통하는 것이 합동작전을 펼치는 데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이들과 연합사 부사령관이 긴밀한 협조를 한다면 적기에 주한미군 전력을 지원하도록 하는 ‘군사 협조반’ 역할을 할 수 있어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적인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군의 한 소식통은 “신원식 장관이 2기 군수뇌부 장성 인사에 있어 합동성을 매우 고려한 것으로 안다”며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소통이나 합동성을 고려한 군 수뇌부 구성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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