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일이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더위를 잠시 피할 수 있는 그늘막 숫자가 서울 자치구마다 큰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의 서울 그늘막 현황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서울에 설치된 고정형·스마트형 그늘막은 총 3444개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 3구’가 가장 많았다. 그 중에서도 송파구가 268개로 최다를 기록했고, 강남구는 239개로 2위, 서초구는 232개로 3위였다. 이어 강동구(177개), 광진구·동대문구(171개) 순이었다. 직장인이 많은 구로구(163개)·중구(159개)·영등포구(155개)가 뒤를 이었다.
반면 종로·강북 지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가장 적은 종로구의 경우 그늘막이 57개에 불과했고, 마포구(71개)·서대문구(78개)·강북구(79개)도 강남 3구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자치구마다 다른 그늘막 현황은 자치구가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수요·재정 여력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형 빌딩이 밀집한 강남 3구는 열섬 현상으로 그늘막 수요가 큰 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여름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이 평년(10.2일)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그늘막 등 폭염 대응 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기준 지난해 가장 더웠던 8월 8일, 자치구 중 용산구가 최고기온 38.3도로 40도에 육박한 기온을 기록한 바 있다.
서울시는 자치구의 요청을 받아 6~7월 중 서울 전역에 횡단보도 그늘막 322개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송파구는 이번 여름 37개를 추가로 설치하고, 강북·용산구는 에어컨이 나오는 스마트쉼터 각 20개를 새로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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