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AT&T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이크 타이슨(58)과 제이크 폴(27)의 복싱 대결이 연기됐다.
ESPN 등 주요 스포츠 언론은 8일(현지 시간) 타이슨의 복귀전이 올해 7월 20일에서 11월 15일로 4개월가량 연기됐으며 같은 장소에서 치러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역 시절 복싱 헤비급을 풍미했던 ‘핵주먹’ 타이슨은 2005년 링을 떠났다가 2020년 11월 로이 존스 주니어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타이슨의 대전 상대인 폴은 인터넷 인플루언서와 유튜버로 활동하다가 2020년 본격적으로 프로복싱 선수로 데뷔했다. 타이슨과 폴의 경기는 세계 최대 규모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중계될 예정이다.
경기가 연기된 이유는 타이슨의 건강 이상이다. 타이슨은 지난달 미국 마이애미를 떠나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착륙 30분을 앞두고 쓰러졌다. 타이슨 측은 궤양이 발작해 메스꺼움과 현기증을 느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타이슨에게 당분간 훈련을 중단하고 경기를 연기할 것을 권고했고 타이슨과 폴 양측은 최고의 컨디션에서 경기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이를 받아들였다.
타이슨은 성명을 통해 “이해와 지지를 보내준 전 세계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안타깝게도 궤양이 발작해 몇 주 동안 훈련을 줄이라는 조언을 받았다”며 “내 몸은 1990년대 이후 최고의 상태인 만큼 곧 정상 훈련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폴을 겨냥해 “궤양 덕분에 당신은 조금 더 시간을 벌었을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쓰러져 영원히 복싱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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