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청이 분양한 공공텃밭에서 마약양귀비 200여 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노원구청이 분양한 공공텃밭에서 마약양귀비가 재배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텃밭에 심어진 양귀비가 관상용이 아닌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해당 양귀비가 꽃양귀비가 아닌 마약양귀비인 사실을 확인하고 전량 압수했다. 아편의 원료가 되는 마약양귀비는 혼동의 대상이 되는 꽃양귀비와 달리 잔털이 없는 것이 특징이지만, 외관상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양귀비가 심어진 구획은 총 2구획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구획에는 양귀비 약 200주가, 다른 구획에는 약 30주가 심어져 있었다.
경찰은 양귀비를 심은 사람을 특정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고의적으로 양귀비를 심었을 가능성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매년 구민을 대상으로 공공도시텃밭을 분양해 온 노원구청은 양귀비 재배 여부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관리 직원들도 텃밭이다 보니 상추나 쌈채소가 심어졌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또다른 불법 작물이 재배 중인지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내년부터 전문가를 초빙해 상·하반기 1회 정기적으로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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