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4월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여성 2명을 유인해 살해한 남성 2명이 모두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공소권 없음이란 범죄 혐의자의 사망 등으로 재판을 청구할 수 없는 경우 내려지는 처분이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 2명은 각각 수천만 원에서 억대의 채무가 있었으며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수사를 통해 남성들이 금전적 동기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정황 증거들이 있어 수사해 왔고, 남성들의 부채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숨진 남성 2명 이외 공범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추가 피해자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사라진 여성들의 휴대전화 2대는 추적했으나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남성들이 사전에 ‘경찰 추적원리’ 등을 검색한 것을 토대로 이들이 의도적으로 휴대전화를 찾을 수 없게 버렸다고 봤다.
경찰은 또 법무부를 통해 유가족들이 장례비와 긴급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앞서 지난 4월10일 오전 10시37분께 파주시 야당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투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남성들이 머물던 객실에서는 여성 2명이 각각 침실과 욕실에서 손과 목이 케이블 타이에 결박돼 숨진 채 발견됐다. 성범죄나 마약 등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 2명은 친구 사이이며 여성 2명 중 1명은 남성들과 아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여성 1명은 구인·구직 채팅방을 통해 남성들과 연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남성들이 호텔 객실에 들어가기 전에 케이블 타이와 테이프 등을 준비한 점, ‘백초크’ ‘사람 기절’ 등을 검색한 점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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