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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바이오는 국가 안보 필수재

왕해나 바이오부기자

왕해나 바이오부 기자




“중국이 왔으면 우리 기업들의 자리가 부족했을 것입니다. 한국이 중국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입니다.”

한 대기업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3~6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2024’에 참가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은 바이오를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필수재로 보고 고부가 의약품 생산 가치사슬을 중국에 넘기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바이오USA의 핵심 주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생물보안법’이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의회가 선정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이다. 미국 바이오협회는 7대 추진 과제 중 하나로 ‘국가 안보로서의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지정했다. 기조강연자는 공군 장성 출신인 백악관 팬데믹 대비 및 대응 사무소 책임자가 나섰다. 중국의 대표적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생물보안법 등에 반발해 바이오USA에 불참했다.

올해 바이오USA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은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글로벌 생산능력 1위 위탁생산(C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SK는 3사가 공동 부스를 내고 신약·백신·CDMO 분야 경쟁력을 보여줬다. 차바이오텍은 세포·유전자 CMO,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우시 같은 생산 시스템을 내세우며 ‘우시의 대안’임을 강조했다. 올해 행사에 참가한 한국인은 1100명으로 주최국인 미국 다음으로 많았다.

한국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다. 각국 정부가 경쟁적으로 국가·지역 부스를 만들고 세제 혜택, 부지 제공, 투자 환경 조성 등을 강조하는 것을 보며 정책적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다행히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관계자들이 바이오USA에 처음으로 참석해 “바이오를 보건 안보 측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비판받던 정부지만 이번 기회에 중국을 대체하는 글로벌 기업을 육성할 정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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