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 94명이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상임위원회 강제 배정에 반발해 일괄적으로 사임계를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 독식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국회 의사 일정 전면 거부(보이콧)’했던 21대 국회 모습이 4년 만에 재연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의 상임위원 강제 배정을 거부하고 국회 본청 의사과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여당은 이날 상임위 강제 배정이 ‘의회폭거’라는 입장이다. 여야 간 일체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의원들도 21대 국회 개원 직후 법제사법위원장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전원 상임위원 사임계를 제출한 바 있다.
이날 우 의장은 국민의힘 추경호·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릴레이 회동을 이어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당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한 의도로 국회 법사위·운영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원장 독식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진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서는 민심이 어떻든, 22대 국회가 어떻게 운영되든 전혀 관심 없이 법사위, 운영위를 꼭 가져가야만 하는 것이 민주당의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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