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5%,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엔저 등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개인소비가 쪼그라든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일본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내각부는 이날 올 1분기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 GDP 계절 조정치가 이같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전기 대비 0.5% 감소, 연율 2.0% 감소)보다 상향 조정됐지만 마이너스 성장 추세는 여전했다. 특히 내수 핵심인 개인소비가 전 분기 대비 0.7% 줄어든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금융업과 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의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노무라증권의 수석경제학자 오카자키 고헤이는 “수정된 GDP 결과는 자본 투자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은행(BOJ)이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해 좀 더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재무성은 이날 국제수지 통계(속보치)를 발표하고 올 4월 경상수지가 전년 대비 8.2% 증가한 2조 505억 엔(약 18조 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NHK는 “해외금리 상승과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제1차 소득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것이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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