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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대만 침공 시 드론 활용한 '무인 지옥' 계획"

파파로 인태사령관 WP 인터뷰서 밝혀

美에 시간 벌어주는 ‘1차 방어선’ 역할

지난 5월 29일 새뮤얼 파파로(왼쪽) 신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일본 도쿄 총리실에서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에 대비해 미군이 수 천대의 드론을 배치하는 '무인 지옥' 전략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시스템을 가동해 중국의 대만 침공을 늦추는 일종의 ‘1차 방어선’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ISIS)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같은 전략은 중국의 주위를 분산하고 미국이 대응할 시간을 벌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파파로 사령관은 "여러 기밀을 이용해 대만 해협을 '무인 지옥'으로 만들 것"이라며 "한 달 동안 그들의 삶을 완전히 비참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획에는 중국군이 대만 해협을 건너기 시작하자마자 수상함과 잠수함, 드론에 이르기까지 수천 대의 무인시스템으로 맞서 싸우는 것이 포함돼 있으며, 사실상 '1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고 WP는 전했다. 이러한 전략은 드론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며, 미 국방부는 무인 자율 무기체계 도입 프로그램인 '레플리케이터(Replicator)'를 통해 수행할 계획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해 수천 개의 자율시스템을 배치하기 위한 레플리케이터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했다. 레플리케이터는 중국군의 수적인 우위에 맞서기 위해 미 국방부가 추진하는 저비용 인공지능(AI) 무인 자율 무기체계 도입 프로그램이다. 미 국방부는 2025회계연도 리플리케이터에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지출한다는 계획이다. 존 아퀼리노 전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해 "대만 해협에서 미국의 무인 능력이 비대칭 우위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파파로 사령관의 발언은 중국이 지난달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 직후 진행한 '대만 포위' 훈련 뒤 나왔다. 당시 파파로 사령관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침공을 위한 예행연습 같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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