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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5월 기업 도산 건수 11년 만에 1000건 넘어

엔화약세에 물가 부담 커져

'고물가 도산' 47% 증가





일본의 5월 기업 도산 건수(부채액 1000만엔 이상)가 약 11년 만에 1000건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5월 기업 도산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9% 증가한 1009건이었다. 이 수치가 월 1000건을 넘긴 것은 2013년 7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당시엔 리먼 브라더스 발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책이 종료되면서 기업들의 도산이 크게 늘었다. 이번에는 정부의 코로나 19 지원이 종료되는 시점과 맞물려 엔화 약세에 의한 원재료·에너지 가격 상승, 인력 부족 등이 겹쳐 부도 급증을 불러왔다. 생산 가격이 뛰는 상황에서도 소비 감소를 우려해 판매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중소·하청 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압박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고물가’로 문 닫은 기업은 4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1~5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동월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상공리서치는 “가격 전가가 진전되지 않는 회사가 많은 데다 엔저·달러 강세가 진행되고 있다”며 “물가 하락 요인은 보이지 않아 중소·영세기업의 고물가 도산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 5월 부도 기업의 부채 총액은 1367억6900만엔(약 1조2000억원)으로 50.9% 줄었다. 지난해 대형 도산이 많았던 반동으로 금액 규모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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