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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정전에 지진까지…"대만, 전력 부족 반도체 산업에 타격"

전력 부족으로 정전 사태 수차례 보고돼

대규모 손실에도 저렴한 전기요금 유지해

전력소비량 2030년까지 236% 증가 전망

지난 2022년 10월 14일 대만 타이베이의 세계 무역 센터에서 열린 대만 이노텍 엑스포에 TSMC의 전시물이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에너지 수요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대만의 에너지 위기는 세계 반도체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 국책연구기관인 중화경제연구원(CIER)의 천중순 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반도체 강국인 대만은 전력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반도체 제조업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는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반도체를 제조하려면 많은 에너지와 전기가 필요한 상황인 가운데 대만은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7년 간 대만은 3차례의 대규모 정전과 한 차례 소규모 정전 사태를 겪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대만 북부에서만 3일 동안 여러차례 전력 부족 사태가 보고됐다. 또 지난 2022년에는 313건의 정전 사고가 발생해 500만 가구 이상이 피해를 입었고, 2017년에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700만 가구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미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 산하 글로벌에너지센터의 조셉 웹스터 선임연구원은 "대만은 에너지 위기와 전력 부족 사태를 동시에 겪고 있다"며 "정전은 부분적으로 노후화된 전력망 때문이지만 전력 부족의 근본 원인은 저렴한 전기 요금의 결과"라며 "이는 수요를 증가시키고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에너지 수요의 97% 이상을 수입산 석탄과 가스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공급 차질에 취약하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최근 대만은 산업용 전기 요금을 15% 인상했지만 가정용 전기 요금은 수십년째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만전력공사(TPC)는 2023년 63억 달러(약 8조 6800억 원)라는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정보플랫폼 알파센스의 미셸 브로피 이사는 "반도체 업체들은 인상된 전기료를 제품가에 반영해 고객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웹스터 선임연구원은 "에너지 공급 중단이 발생하면 반도체 제조가 둔화되고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전력 공급 중단은 전 세계 반도체 산업 전반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은 2030년까지 매출 규모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37테라와트시(TWh)의 전기를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대만 반도체 제조 산업의 전력 소비량은 2021~2030년 사이 2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천 CIER 연구원은 "대만은 토지 제약, 지나치게 야심 차고 경직된 정책, 전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이해와 능력 부족으로 인해 전력 인프라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요 기술기업에 대한 향후 전력 공급 약속의 신뢰성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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