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1일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名馬) ‘아할테케’처럼 양국 경제협력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의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산업화 경험 및 첨단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함께해야 할 일이 많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아할테케는 금속성 광택을 띠는 황금빛 털로 유명하며 삼국지에 등장하는 적토마가 이 품종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윤 대통령은 2009년 갈키니시 가스전 탈황 설비 수주를 계기로 양국 교류가 급물살을 탔다며 경제인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분야의 협력 고도화, 교역·투자 활성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토대로 양국 협력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투자 보장 협정도 조속히 마무리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실은 순방을 계기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60억 달러(약 8조 2560억 원) 규모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물류와 조선에서의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조선 산업과의 협력은 투르크메니스탄의 카스피해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투르크메니스탄 경제 발전에 필요한 하늘길과 바닷길을 함께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포럼에서 한국형 스마트시티의 강점을 소개해 현지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에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부친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전 대통령은 지난 몇 년간 양국 협력 수준이 크게 제고됐다고 평가한 뒤 “갈키니시 가스전을 우리 친구 대한민국과 주요 대기업이 함께 개발하면 역사적인 협력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베르디무함메도프 전 대통령과의 면담 및 공식 오찬을 끝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일정을 마쳤다.
윤 대통령은 이후 중앙아시아 두 번째 국빈 방문지인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고려인 등 동포 간담회와 정상 친교 만찬을 잇따라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국영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12일 정상회담에 대해 “핵심 광물 등 다양한 미래 지향적 분야로 상호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고용허가제 송출국 신규 지정 협의가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독립 후 소련이 배치한 핵무기를 자체 폐기한 카자흐스탄을 ‘비핵화 모범국’이라며 “북한의 핵 개발은 국제 비확산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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