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보유한 최적의 파트너로서 경제협력의 지평을 계속 넓혀 나가야 한다”며 “핵심광물, 인프라, 자동차를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양국 간 산업협력이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힐튼 아스타나 호텔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번 포럼이 양국 경제인들의 연대와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는 양국 경제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핵심 광물을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야 하며 탐사부터 개발, 가공, 수요산업에 이르기까지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구축된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핵심광물 전반에 걸친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인프라 분야에서도 “한국이 카자흐의 핵심적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은 알마티 외곽순환도로, 심켄트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같은 카자흐스탄의 핵심 인프라를 책임지고 성공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시공 역량과 신뢰성이 검증된 한국 기업들이 카자흐스탄 인프라 개발에 더 활발히 기여할 수 있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카자흐가 진행 중인 ‘제조 발전전략’에서도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현대차가 처음으로 위탁생산을 시작했는데 내년 기아(000270) 조립공장이 완공되면 CIS(독립국가연합) 시장으로 수출도 본격화될 것”이라며 “자동차를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양국 간 산업협력이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20세기 초 격동의 시대 양국은 동변상련의 아픔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는 사이였다”며 “친절한 카자흐 사람들은 추운 겨울, 강제로 이주해온 고려인들에게 곁을 내주고 바우르삭을 나눠줘 정착한지 2년 만에 벼농사에 성공하고 카자흐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하며 “이번 포럼으로 양국 경제인의 연대와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카슴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직접 한국 기업인들에게 6가지 유망 협력 분야(자원 및 자동차 제조, 그린에너지, 농업, 스마트시티, 의료제약 바이오, 디지털 및 금융)를 소개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 시장에는 700개 이상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고 현대, 기아, 삼성, LG, 두산을 비롯한 굴지의 글로벌 한국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며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의 주요 경제통상 파트너 국가라는 포지션을 계속해서 공고히 해 나가려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아를 언급하며 “내년 기아가 총 2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하는 풀사이클 생산공장의 가동을 기대하고 있다”며 “세영, 이화, 영산, 모트렉스(118990) 등이 자동차 산업 발전의 다음 단계에 돌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기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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