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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뺨 때린 초등생, 악마화 그만…” 전북 교육계서 자성 목소리

전북교사노조 “자극적인 폭행 영상에 책임감 느낀다”

전북교총 “가해 학생 치유·치료 필요…구조적 접근을”

지난해 8월22일 전북교사노조가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권 회복을 위한 '학부모 민원 학교장 전담제'와 ‘학부모 소환제’를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무단조퇴를 막는 교감의 뺨을 수차례 때리고 욕설을 한 일과 관련해 논란이 거세지자 교육계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권침해 현실보다 해당 학생에 대한 비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초등학생의 인권이 무참히 짓밟히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나 나왔기 때문이다.

12일 전북 교육계에 따르면 정재석 전북교사노소 위원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극적인 영상이 노출돼 학생이 악마화되는 게 염려스럽다. 이제 폭행 영상 노출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전북교사노조가 해당 영상을 직접 언론에 제보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안을 인지한 것은 6개월 전”이라며 “해당 학생에게는 이번 학교가 7번째다. 학교와 전주교육지원청이 최선을 다해 학생을 위해 개별 인력을 지원하고 경찰과 시청에 제보하고 영상을 보호자에게도 보여줬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우리 전북교사노조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해당 학생이 악마화되는 부분에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악마화가 아닌 치료”라고 강조했다.

사진=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 SNS 캡처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언론 대응 최소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미국의 경우 학교장의 ‘소환’ ‘진단권유’ 등을 따르지 않을 경우 학교가 부모를 ‘방임’으로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날로 늘어가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들의 정확한 진단과 그로 인해 학습권을 침해받는 여타의 학생들을 생각해서라도 학교의 교육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법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생겨날 수 있는 교원, 학생, 학부모들의 2차 피해 근절을 위해 언론 대응을 최소화(언론 소통 창구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전북지부도 성명을 내고 “가해 학생은 현재 치유와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또 이 사건은 구조적인 접근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자극적인 내용의 기사만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한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전주시의 한 초등학교 3학년인 A군이 무단조퇴를 막는 교감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고 욕설을 한 일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A군은 출석정지 처분을 받은 직후에도 동네를 돌아다니며 자전거를 훔치다 주민에게 발각되기도 했다.

앞서 전북교사노조 측은 지난 3일 전주시의 한 초등학교 3학년인 A군이 무단조퇴를 막는 교감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고 욕설을 한 일이 있다고 알린 바 있다. 당시 현장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전북교사노조 측은 “아이에 대한 치료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안이 수차례 가정 지도 요청에도 반복되고 있다며 “(학부모의) 아동방임”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전주교육지원청은 A군 보호자를 ‘교육적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 이유는 해당 아동의 치료를 위해서다. 전주교육지원청은 지난 11일 경찰에 긴급 임시조치도 요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해당 학급 학생 및 교사의 심리 치유 지원을 위한 전문가 집단 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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