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 내 우리 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최고 실권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만나 플랜트 및 신도시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각별히 희망하면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현지시간) 오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어제 투르크메니스탄 마지막 일정인 최고지도자 친교 일정이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기며 카자흐스탄으로 출발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과 만나 오찬을 하고 카자흐스탄으로 출발하는 공군1호기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계획에 없던 공항 환송을 직접 나가기 위해 윤 대통령과 같은 차량에 탑승해 공항으로 향했다고 한다. 예고에 없던 극진한 대접이다. 두 사람은 차 안에서도 양국이 협력해 추진할 사업에 관한 대화를 이어갔다.
김 차장은 “최고지도자는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사업과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2단계 사업 이외에도 석유·가스 개발과 미래형 신도시 건설 등 주요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이 맡아주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고지도자 당부에 “장기적 관점에서 호혜적이고 생산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 가자”며 “이를 뒷받침할 전문 인력 교육과 훈련 등 소프트웨어 지원 교육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최고 지도자는 공항에서 윤 대통령 내외가 탑승하는 것을 지켜보고 이례적으로 공군 1호기가 출발할 때까지 손을 흔들며 환송하기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과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60억 달러(약 8조2560억 원) 규모의 비료 플랜트 사업 등의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건설(047040)이 25억 달러 규모 비료 플랜트 사업 수주를 진행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플랜트 부문에서 조 단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구르반굴리 최고지도자가 아들인 대통령을 후원하고 지지하지만 아직도 실질적인 중대 전략이나 국책 사업은 결정권을 거의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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