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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북한군 MDL 침범·대북 확성기 방송 조사 착수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한 지난 9일 경기도 파주 접경 지역에 기존 대북 방송 확성기가 있었던 군사 시설물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군사령부는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과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등 최근 접경지역에서 일어난 남북 관계 관련 사안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유엔사는 “우리는 임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최근 문제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조사하고 있다”며 “우리의 행동은 정전협정을 엄격히 준수하며,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 보장을 위해 상황을 완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기존 메커니즘을 통해 대화로 돌아올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사가 조사 중인 최근 문제들에는 북한군의 MDL 침범과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이 포함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낮 12시 30분께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곡괭이 등 도구를 들고 작업하던 북한군 일부가 MDL을 침범했다. 이들은 우리 군의 경고 방송과 경고 사격 이후 북상하기는 했으나 국지 도발을 일으키기 전 경계 태세를 떠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합참은 북한군의 MDL 일대 작업 동향과 관련해 “현재 다양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과거에도 한국군의 대북 확성기 사안을 살펴본 적이 있다. 2016년 11월 군은 유엔사에 확성기 설치 계획을 전달하고 승인받아 확성기를 설치했다. 당시 유엔사는 확성기 위치를 검증하고, 방송 내용이 도발적이거나 공세적인지 확인했다.

이번 조사도 확성기 위치와 방송 내용 등을 유엔사가 확인하는 차원일 것으로 추측된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유엔사가 필요한 행동을 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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