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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 백신 이상반응' 브리핑 예고했다 번복… 시장 혼란 키운 질병청

"SK바사 백신 이상 없다"지만

결론내기 전 조사 공개해 혼란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를 맞은 6세 어린이 사망사고를 조사한 질병관리청이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질병청이 지난 4월 말 관련 브리핑을 예고했다가 취소한 뒤로 백신 안전성과 관련한 불확실한 소문이 무성해지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질병청이 확실한 결론을 내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조사 사실을 공개해 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청은 12일 민관 합동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스카이바리셀라주 수두 백신의 접종 후 이상사례 신고가 증가해 관련 전문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함께 심층 조사·분석을 진행했다”며 “조사·분석 결과 스카이바르셀라주 수두 백신 안전성에 특이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가톨릭대 의과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6세 남아 사망 사례 관련 논문이 본격적인 조사의 계기가 됐다. 논문은 건강했던 아이가 스카이바리셀라 백신 부스터샷을 맞고 2차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봤다.

하지만 질병청은 민관 합동 워킹그룹을 구성해 역학조사 및 전문가 논의를 진행한 결과 수두 백신과 사망 사례 간 인과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은화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논문에서 ‘환자의 면역 기능이 정상’이라고 기술됐지만 왜 정상인지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사망 환아가 면역 저하 상태였음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스카이바리셀라 관련 이상사례는 전국 단위가 아닌 1개 의료기관에서만 집중 신고됐다.



문제는 질병청이 이날 브리핑을 열기까지 불필요한 혼선을 빚으며 스카이바리셀라의 안전성 관련 논란이 가중됐다는 점이다. 질병청은 지난 4월 26일 ‘백신 이상사례 발생 및 안전성 평가 관련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 결과 백브리핑’을 예고했다. 하지만 당일 “수두 백신 예방접종에 대한 이상반응 신고사례 이슈가 제기돼 전문위원회에서 해당 사안을 논의했으나 회의 결과 추가 조사 및 분석이 필요하다”며 일정을 취소했다.

그동안 시장에는 ‘스카이바리셀라에 문제가 있어 질병청이 조치를 취하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하지만 1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질병청이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반박도 해명도 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수두 백신 맞고 폐가 굳어 6살 아이가 사망했다는데 아이 (백신을) 안 맞히셨다면 제조사부터 확인해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 회사명이 거론되기도 했다.

정부 부처가 조사를 완료하지 않은 사안을 먼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3세 미만의 소아를 대상으로 하는 수두 백신의 특성상 시장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조사 사실 공개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 가치는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임숙영 질병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어떤 결정이 나올지 몰라 미리 브리핑을 잡았지만 전문위원회에서 추가 조사·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일정을 연기한 것”이라며 “앞으로 이상반응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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