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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자원연, 카자흐 리튬 광구 단독 탐사 나선다

카자흐 정부, KIGAM에 바케노 리튬 광구 4개 하층토 탐사권 부여  

2024년  하반기 리튬 페그마타이트 정밀조사 실시, 2025년 상반기 시추조사 계획

이평구 원장, 토카예프 대통령 면담…카자흐 산업건설부, 카자흐 연구분원 설립 요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평구(왼쪽) 원장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오른쪽)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정부의 글로벌 공급망 재배치 전략의 선두 주자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이 카자흐스탄의 4개 리튬 광구를 단독 탐사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12일(현지시각) 카자흐힐튼 아스타나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KIGAM이 SK에코플랜트, 카자흐산업건설부, 타우켄삼룩(국영광물탐사회사)과 카자흐 동부 바케노 지역 리튬 광구의 본격 탐사를 주요 골자로 하는 다자간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반도 12배 크기의 중앙아시아의 자원부국이자 카레이스키(고려인)로 우리에게 익숙한 카자흐스탄이 자국의 리튬 광물 탐사·개발의 전략적 동반자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최종 선택했다.

이번 협약은 카자흐에 부존된 리튬 등 핵심광물의 중장기적 개발을 위한 적합 기술모델이 필요한 상황에서 광물자원의 탐사‧개발·활용 등 전주기적 기술과 실행력을 갖춘 KIGAM과의 기술 협력을 카자흐 정부가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021년 10월 카자흐 수석부총리의 방한과 요청으로 처음 시작된 카자흐 리튬 탐사·개발 공동연구 협의는 2022년 11월 양국간 공동탐사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과 2023년 6월 공동 현장탐사를 거치며 계속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된 국가 간 업무협약체결의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은 카자흐 산업건설부가 바케노 리튬 광구 4개의 하층토(subsoil)를 탐사할 수 있는 사용권(license)을 KIGAM에게 독점적으로 부여하고 향후 개발 과정에 있어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KIGAM은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추탐사, 선광 플랜트 구축 등을 단계별로 적용해 탐사→개발→선광·제련→소재화에 이르는 협력을 추진해 리튬 현지 생산 실현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KIGAM 광물자원연구본부는 지난해 6월 카자흐스탄 국영광물탐사회사 카즈게오로기(Kazgeology)와 리튬 부존 가능성이 높은 카자흐 동부 바케노 지역을 대상으로 ‘리튬-세슘-탄탈륨(LCT) 페그마타이트‘ 탐사를 위한 공동 지질조사를 수행했다.

KIGAM은 3차원 정밀지형 자료와 지질단면도 39개를 이용·분석해 바케노 광상 일대 3차원 기본 지질모형을 구축했다. 또한 지질단면도에 기록된 광상 일대 주요 페그마타이트(10개)의 외곽선을 추출해 3차원 공간상에 표시해 2023년에 조사된 A광체에 대한 정보와 추정 자원량을 산출했다.



KIGAM의 잠재 자원량 추정 결과, 바케노 지역에 부존하는 리튬은 약 2만5000톤 정도로 예측됐다. 전기차 1대의 배터리에 평균 7.5kg의 리튬이 사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전기차 약 33십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사용될 수 있는 양이다.

지질자원연 이평구 원장은 이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대통령과의 면담에 이어 샤를라파예프 카나트(Sharlapaev Kanat) 산업건설부장관과 실무회의를 갖고 KIGAM의 바케노 지역 리튬 광구 탐사 결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특히 이 원장은 KIGAM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리튬 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재활용 분야 민간 기업의 유치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카자흐 정부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강력히 요청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의 리튬 탐사․개발을 KIGAM이 주도할 것이라고 화답하며 리튬 탐사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리튬 광구 독점 탐사권 부여가 한국의 개발 우선권을 보장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난 6월초 KIGAM의 탐사 결과에 카자흐 정부의 신뢰가 매우 높으며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카자흐 산업건설부장관이 카자흐스탄에 ‘KIGAM 연구분원‘ 설립을 요청함에 따라 개발 단계에서의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특히 카자흐 정부는 최근 자국의 광업권 정리, 투자 절차 간소화, 세제 정비 등을 통해 외국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자 하는 정책 ‘카자흐스탄 2029‘를 국가 종합개발계획으로 내세우고 있고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이번 KIGAM이 획득한 바케노 리튬 광구 4곳의 탐사권이다.

KIGAM은 올 하반기에 지질광상조사와 3차원 광체·지질 모델링을 수행하기 위해 광체의 유형별 리튬 함량 및 지표 함량 변화 추적 등의 추가적인 정밀 탐사를 실시한다. 특히 3차원 드론 지형탐사와 초분광이미지 기법 등 최신 지구물리탐사를 활용해 리튬 광체의 지표 연장성과 분포 특성을 파악하고 빠르면 2025년 상반기에 자원량 확인을 위한 탐사시추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케노 지역 외에도 카자흐 정부에서는 서남부 아랄해에 있는 리튬 광산(소금 사막)의 매장량 조사에 KIGAM의 기술적 도움을 요청한 상태이다.

이평구 원장은 “카자흐의 리튬 개발은 앞으로 10년간 국내 전기차 생산을 위한 배터리 수급은 물론 핵심광물 공급망의 새로운 활로가 열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가치사슬 구축을 위한 중요한 기회”라며 “카자흐에 KIGAM의 우수한 선광 및 제련기술을 전수하는 기술자립을 지원해 핵심광물 공급망의 전략적 요충지(hub)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KIGAM은 아시아-아프리카 자원부국은 물론 국내 기업과 함께 ‘핵심광물 기술공유협의체(Technology Cohabitation Committee)’를 구성해 저개발 자원부국의 기술자립의 지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 중심의 새로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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