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도상봉·박고석 한 자리에…케이옥션, '근대를 수 놓은 작가들' 경매

비극과 혼란, 격동의 시기에 태동해 한국 근대 화단을 수놓은 주요 근대 구상 작가 8인의 명작이 한 자리에 모인다.

케이옥션은 오는 26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6월 경매에 국내외 근현대 작품과 한국화 및 고미술품 125점, 약 104억 원어치가 출품된다고 밝혔다.

‘근대를 수놓은 작가들’ 섹션에서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태동하여 한국의 근대 화단을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대표적 예술가 8인(박수근, 도상봉, 박고석, 윤중식, 김인승, 최영림, 임직순, 권옥연) 중심으로 근대 미술을 조명한다. 이들은 역동적 변화의 시기, 일본을 통해 들어온 서양 미술을 어떻게 한국 미술에 대입하여 한국 특유의 근대적 가치를 정립할 것인지 고민했다. 한국의 근대미술이 자리잡기까지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한 주요 작가들의 명작을 이번 경매를 통해 재조명해 본다.

한국 미술사에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박수근은 붓과 나이프를 이용해 특유의 화강암 같은 마티에르를 만들고, 그 위에 검은 선으로 단순한 형태의 인물을 그렸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 ‘농악(가격 별도 문의)’은 농사 일을 끝내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음악과 춤을 즐기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박수근 회고전에 출품된 바 있다. 가격은 별도 문의, 시작가는 12억 원이다. 1세대 서양화가인 도상봉은 ‘회화는 생활의 반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주변의 풍경, 인물, 정물을 작품에 담았는데, 특히 백자 항아리에 담긴 국화, 라일락 등을 즐겨 그렸다. 경매 출품작 ‘정물’은 그가 사랑했던 백자가 은은한 빛깔로 표현되어 있는 작품으로 추정가 3000만 원~8000만 원에 출품된다. ‘산 사나이’라 불린 박고석의 작품 중에는 그가 즐겨 다니던 치악산 풍경을 그린 그림일 출품됐다. 강렬한 색감과 붓질이 매력적인 이 작품의 추정가는 1500만 원~3000만 원이다. 황혼녘과 새에 대한 탐구를 이어간 윤중식의 작품은 굵은 윤곽선과 두터운 색채가 특징이다. 경매 출품작 ‘어항이 있는 정물’의 추정가는 1000만 원에서 4000만 원이다. 김인승은 장미와 모란을 많이 그려 ‘장미 화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번 경매 출품작 ‘정물'은 추정가 1500만 원~3000만 원이다. 그밖에 최영림의 ‘여와 소’(3000만 원~1억 5000만 원), 임직순의 ‘7월의 여인’(1400만 원~7000만 원) 등이 새 주인을 찾는다. 추상에서 구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그린 권옥연의 작품 중에는 ‘풍경’이 1500만 원~4000만 원에 출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