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임박하며 북한이 외국 귀빈 전용 숙소인 평양 백화원을 단장하는 등 손님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북러 군사협력 강화 수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은 이달 말 항공모함 루즈벨트호와 함께 첫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를 진행한다.
14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 붉은색을 띤 거대한 구조물이 위성 사진으로 포착됐다. 영빈관으로 차량이 들어가는 입구 주변에 구조물이 새로 들어서 푸틴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분석됐다. 백화원 영빈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사용했으며 다른 외국 정상들도 묵었던 숙소다.
평양 김일성 광장에도 무대로 추정되는 대형 구조물이 설치됐다. 북한은 중국·러시아 등 해외 고위급 인사가 방문했을 때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 등 대규모 동원 행사를 진행했다. 푸틴이 오는 18~19일쯤 방북할 가능성이 유력한 만큼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푸틴의 방북으로 북·러 군사 협력이 한층 진전되면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의 잠수함 활동이 이례적으로 증가했다며 올 여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추가 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통일부는 이날 러시아에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미일 3국은 아울러 이달 말쯤 첫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를 실시한다. 한미연합훈련인 ‘프리덤 실드’와 미일 연합훈련인 ‘킨 에지’를 합성한 ‘프리덤 에지’는 해상·수중·공중·사이버 등 다차원 영역에서 실시되는 정례 훈련이다. 지상·해상·공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융·복합 작전을 수행하는 개념으로 미군이 2018년 고안했다.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21차 아시아안보회의 계기로 3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올 여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 처음 공개됐다. 훈련에는 미 해군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10만톤급)가 내주 부산항에 입항한 후 함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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