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23~24일쯤 실시할 계획이어서 당권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전대 일정과 관련해 이같이 밝히고 “이미 물밑에서는 몇 분이 움직이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간 (전당대회) 룰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어제부로 결정했기 때문에 움직이실 분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대 흥행을 위해 후보자가 부담하는 기탁금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선 △당대표 9000만 원 △최고위원 4000만 원 △청년 최고위원 1000만 원의 기탁금을 각각 냈다. 성 총장은 “후보 기탁금이 너무 많아 좀 낮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정국 현안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이) 의견을 피력하는 것으로 보면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라며 “(전대 출마에 따른) 리스크도 본인이 지는 것이니 본인에게 맡기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 출마와 관련해 유력 당권 후보인 나경원 의원에 이어 윤상현 의원도 이날 ‘원내 당대표론’을 주장하며 한 전 위원장을 견제했다. 윤 의원은 국회에서 “결국 앞으로 1년 동안은 전부 국회 내에서 싸움이 벌어진다. 주전장이 국회” 라며 “국회 안에서 원내 전략을 짜야 하면 원내 (당)대표가 좋다”고 강조했다.
당대표 출마설이 제기된 김재섭 의원은 당권 도전 여부를 고민 중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제 정치적 소임은 ‘친윤’이라는 이름으로 당을 망쳐놓은 사람들을 개혁하는 것으로 친윤계 지원을 받을 생각이 없다” 며 “당이 어려운 상황이고 제 역할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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