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은 중앙아시아의 핵심국인 우즈베키스탄과 협력 잠재력을 더 키우고,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시티 콩그레스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두 나라는 어려울 때 서로 도왔던 진정한 친구”라며 “앞으로 양국 간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고 교류협력의 기반도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경제협력은 30년 전인 1994년 대우자동차 공장이 아사카시에서 첫 삽을 뜨며 시작됐다”며 “대우차를 필두로 여러 협력업체들이 함께 진출하면서 이제 우즈베키스탄은 연간 4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중앙아시아 자동차산업의 대표주자가 되었다”고 짚었다.
또 윤 대통령은 “자동차로 시작된 양국 간 협력은 이제 플랜트, 인프라를 비롯한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양국 기업인들이 함께 만든 우즈베키스탄의 경제도약은 그 한순간 한순간이 모두 여기 모인 여러분들에게 큰 자부심”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더 협력하고 잠재력을 더 키우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 간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을 체결, 광물 탐사에서부터 채굴, 정·제련소재 개발까지 전 주기에 걸친 공급망 협력의 토대가 마련되었다”며 “우즈베키스탄의 교통, 지역난방과 같은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 한국 기업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보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작년 10월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님을 만나 뵈었고 오늘은 경제인 자격으로 사절단과 함께 타슈켄트에 다시 오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 회장은 “평화롭게 다민족이 서로 공존하며 생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경제적으로도 활기차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며 “우즈벡과 한국은 ‘베스트 프렌드’라고 부르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프가 되려면 서로 가까워야 하고, 반복적인 만남이 이뤄져야 하고, 서로 믿을 수 있는 주변 환경(이 필요하다)”며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은 세 가지에 다 해당되니 서로를 베스트 프렌드라고 부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경제인들 간 교류도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젊은 기업인들의 교류가 크게 늘어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에 우즈벡상의와 코이카가 협력해서 설립한 ‘스타트업 종합지원센터’는 우즈벡의 창업생태계가 활성화가 되고 혁신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제3국에도 공동 진출하는 협력 사례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고, 동맹국 위주의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이 본격화하며 과거와 같은 시스템이 다시 작동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번 우즈벡 방문은 그 의미가 더 뜻깊다”고 설명했다.
이날 비즈니스포럼에는 양국의 기업·기관 간 총 28건의 양해각서(MOU)·계약 등이 체결되었다.
한국에서는 경제사절단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최형근 삼성C&T 원장, 장영진 무역보험공사, 강석훈 산업은행장, 윤희성 수출입은행,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한준희 코레일 사장, 황진구 롯데화학, 이계인 포스코인터, 박원철 SKC,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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