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이 정치자금 스캔들 여파로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했다. 이는 2009년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줬을 때보다도 낮은 수치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5~16일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실시한 결과 자민당 지지율이 19%로 5월 조사(24%)보다 5%포인트(P) 떨어졌다고 17일 밝혔다. 아사히신문이 현행의 무작위 전화방식(RDD)의 지지율 조사를 진행한 200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자민당의 역대 최저 지지율은 2009년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아소 다로 정권 시절의 20%였다. 이번 결과는 '역대 최저'였던 20%보다도 못한 10%대로 추락했다는 점에서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물론 자민당 지도부에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22%로 전월보다 2%P 하락해 내각 출범 후 최저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4%로 전월(62%)보다 상승했다.
'자민당이 정치자금 문제를 반복해 온 체질을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에 84%가 '바꿀 수 없다'고 답해 여당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자민당의 지지율 하락에 비해 야당의 비약적인 선전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입헌민주당이 8%로 전월(6%) 대비 2%P 올라 지지율 2위를 차지했고 일본유신회(3%), 공명당(3%), 공산당(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무당파 층이 60%에 달해 "자민당의 지지 감소분을 흡수하는 정당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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