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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르엘' 공사중단 위기…롯데건설 "공사비 5% 밖에 못 받아"

롯데건설, 공사중지 현수막 붙여

일반분양 지연에 공사비 못받아

협상 불발시 9월 1일부터 중단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현장에 공사 중지를 예고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독자 제공




서울 강남권 청약시장 최대어인 ‘청담 르엘’이 공사 중단 위기에 처했다. 일반 분양 연기에 따른 공사비 미지급과 조합의 일방적인 공기 연장 거부 등을 이유로 시공사가 보이콧을 예고하면서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공사현장에 공사중지를 예고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 현수막에는 ‘당사는 2021년 12월 착공 후 약 4855억 원(직접공사비 2475억, 대여금 1080억, 사업비 1300억 원)을 투입하고 있으나 조합은 도급 계약상의 의무(일반분양, 조합요청 마감재 변경에 따른 공기 연장, 도급 공사비 정산 등)를 이행하지 않고 있어 부득이 당 현장의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적혀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조합 측에 공사 중지를 예고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묵묵부답으로 부득이하게 현수막을 걸게 됐다”며 “90일 간의 협의 끝에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9월 1일부터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담르엘은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총 126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2021년 12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이 50%다. 반면 건설사가 받은 누적 공사비는 도급액의 5%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가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한 가장 큰 요인은 일반분양 지연이다. 애초 청담르엘 조합은 지난해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달까지도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정비업계는 조합이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의 요구로 마감재를 변경하게 돼 공사기간 연장이 불가피한데, 조합에서는 일방적으로 연장을 거부하고 있어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청담르엘 조합은 현재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 의뢰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 5월 시공사와 공사비를 기존 3726억 원에서 5909억 원으로 58% 인상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그사이 조합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공사비를 재검증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건설도 지난 1월 일반분양이 미뤄져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공사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새 집행부가 결성되고 일반분양이 가시화되면서 반년 만인 지난 12일부터 공사가 재개됐지만 공기 연장에 따른 추가 분담금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업장도 시공사와의 공사비 갈등에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 간 공사가 중단됐고, 입주 시기도 2년 가량 지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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