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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벙커샷이 만든 우승…디섐보, 4년 만에 정상 탈환

제124회 US 오픈 FR

6언더…매킬로이 1타 차로 제쳐

'메이저 역대 최고액' 상금 60억

1m에 붙인 18번홀 벙커 샷 ‘압권’

“아버지와 우상 스튜어트에 영광을”

김주형·안병훈, 파리 올림픽행 확정

브라이슨 디섐보가 17일 제124회 US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US 오픈 4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파 퍼트에 성공하고 나서 기뻐하는 디섐보. USA투데이스포츠


18번 홀 벙커 정리하는 디섐보. AFP연합뉴스


17일(한국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2번 코스(파70)의 18번 홀(파4). LIV 골프 소속의 브라이슨 디섐보(31·미국)가 친 티샷이 왼쪽으로 말려 황무지로 향했다. 세컨드 샷마저도 조금 짧아 그린 앞 벙커에 빠졌는데 벙커 샷을 핀 1.2m에 붙인 뒤 파 퍼트를 홀에 떨궜다. 디섐보가 ‘슈퍼스타’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이었다.

디섐보는 제124회 US 오픈(총상금 21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디섐보는 5언더파 2위 매킬로이를 1타 차로 따돌리고 4년 만에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디섐보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의 브룩스 켑카(미국)에 이어 LIV 골프 소속 선수로는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메이저 대회 역대 최고액인 430만 달러(약 60억 원)다.

이날 최종 라운드 우승 경쟁은 LIV 골프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대표하는 두 스타의 대결로 펼쳐졌다. 2020년 US 오픈 우승자인 디섐보는 PGA 투어 통산 8승을 쌓은 뒤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의 LIV 골프로 이적해 지난해 2승을 거뒀다. 매킬로이는 메이저 4승 등 PGA 투어 통산 26승을 자랑한다.



디섐보는 매킬로이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했지만 간격을 벌리기는커녕 추월까지 허용했다. 앞 조에서 경기한 매킬로이가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 동안 디섐보는 4번 홀(파4) 보기로 1타를 잃었다. 나란히 10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1타 차의 간격이 유지되던 가운데 12번 홀(파4)에서 매킬로이가 7m 버디 퍼트를 넣고 디섐보가 보기를 범하면서 1위 자리를 꿰찼다. 매킬로이는 이어진 13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한때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무난한 해피엔딩 기대감을 부풀리던 매킬로이는 경기 막판 4개 홀에서 보기 3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특히 16번과 18번 홀(이상 파4)에서 1m 안쪽의 짧은 파 퍼트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반면 디섐보는 13번 홀 버디를 낚은 뒤 15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타수를 지켜 1타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2014년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10년 만에 메이저 트로피 획득에 나섰던 매킬로이는 이 대회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디섐보는 우승 후 18번 홀을 걸어 나오며 “페인 스튜어트가 여기 있었다”고 외치면서 자신이 우상으로 여겼던 고(故) 페인 스튜어트를 기렸다. 1999년 이 코스에서 열린 US 오픈에서 우승한 스튜어트는 우승 넉 달 뒤 불의의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스튜어트의 영향으로 그와 같은 서던메소디스트대에 진학하고 ‘니커보커’ 패션을 따라하기도 했던 디섐보는 이날 우승 기자회견에서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나의 아버지, 그리고 스튜어트에게 이 우승을 바친다”며 “둘은 나의 세상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 결과까지 반영한 세계 랭킹으로 김주형과 안병훈은 한국 선수 중 상위 2명에게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 대회를 공동 26위(6오버파)로 마친 김주형은 지난주보다 4계단 하락한 26위가 됐지만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컷 탈락한 안병훈은 세계 27위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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